brunch

매거진 농촌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성섭 Mar 05. 2023

들판의 강아지가 새끼를 낳다

지난주에 아내와 들판 길을 산책하였다. 

주초에 산책할 때 들판에서 반겨주던 검은 강아지 3마리가 보이지 않았다. 

그곳을 지나가면 항상 반가워서 짖으며 꼬리를 치던 강아지가 없으니 서운한 느낌이 들었다.      

3마리가 모두 보이지 않고, 

또 강아지가 있던 주변 밭을 정리하여 갈고 비닐을 덮은 것으로 보아, 

주인이 강아지를 처리한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다 주중에 다시 그곳으로 산책을 갔다. 

강아지가 있던 곳에 차가 있었다. 

강아지 주인이 부부가 와 있었다.      

전에 그 부부에게 인사한 적이 있었다. 

인사를 하고 강아지가 없어졌다고 하니, 

2마리를 다른 사람에게 주고, 1마리는 있다고 하였다. 

그 1마리가 새끼를 낳았다며 보라고 하였다.      

비닐하우스 안에 집을 만들었다. 

강아지 집 주위에 두꺼운 천으로 막을 쳐놓았다. 

밖에서 강아지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강아지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강아지 집에 가서 안으로 보니, 강아지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머리를 쓰다듬고 안으로 보니, 

눈도 뜨지 않은 새끼 8마리가 몸을 서로 밀착시키고 옹기옹기 모여있었다.      

보기만 하여도 예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갓 태어난 생명체의 모든 것은 아름다운 것 같다. 

생각을 하는지 하지 않은지를 모르지만, 순수하고 꾸밈이 없는 것 같다. 

영상이나 사진으로 맹수의 새끼들을 보아도 예쁘다. 

그래서 갓 태어난 생명체는 모두 예쁜지 모르겠다.      

새끼 8마리 가운데 6마리는 어미를 닮아 검은색이고, 

2마리는 노란색이 살짝 느껴지는 하얀색이었다. 

새끼들이 어미의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건강하고 예쁘게 잘 자라길 바란다.      

강아지 새끼들이 예쁘고 귀엽게 꿈틀대는 것을 바라보다가 

어미의 머리를 다시 쓰다듬어 주고 나왔다. 

우리 부부가 나오니, 어미 강아지는 꼬리를 치며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강아지 주인에게 수고하라는 인사를 하고 아내와 다시 산책을 하였다. 

매거진의 이전글 베트남에 가족여행을 가다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