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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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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Mar 09. 2023

봄 농사 일을 시작하다

지난 3월 7일 화요일 아내와 농장에 갔다. 

내가 가자고 하였다.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연밭의 물을 대었다. 

최근 연밭에 물이 적게 들어왔다. 

물이 적게 들어오니 연밭의 물도 줄었다.      

연밭의 물이 적어지는 것은 수문에 진흙이 쌓여 수문의 입구를 막고 있기 때문이다. 

수문의 진흙을 긁어내어야 한다. 

수문은 연밭에서 150m 정도 위에 있다.      

삽과 삼각괭이를 가지고 갔다. 

진흙이 5cm 정도의 높이로 쌓여 있었다. 

수문 옆으로 흘러가는 하천의 흙을 먼저 긁어내었다. 

그곳이 높으면 다시 수문 입구에 진흙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문 입구의 흙을 긁어냈다. 

1시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다음으로 돼지감자를 캤다. 

아내가 돼지감자로 김치를 담글 것이라 하였다. 

4월경 날씨가 따뜻하면 돼지감자의 싹이 나온다. 

그 전에 돼지감자를 캐야 한다.      

돼지감자를 많이 심지는 않았다. 

1평 정도 심었다. 

가을에 돼지감자를 빨리 캤다. 

줄기를 잡아당기면 많은 양의 뿌리가 뽑혀 나왔기 때문이다.      

봄에 캐니 힘이 들었다. 

처음에는 이랑 위에만 캤다. 

양이 얼마 되지 않았다. 

이상해서 이랑 밑의 흙을 뒤집으니, 돼지감자 뿌리가 많이 있었다. 

반 이상이 깊은 곳에 있었다.      

힘이 들고 허리가 아팠다. 

쇠스랑으로 흙을 뒤집을 뿐만 아니라, 흙에 묻혀 있는 뿌리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도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1시간 이상이 걸렸다.      

하는 일을 중단하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조금 쉬다가 다시 돼지감자를 캤다.      

돼지감자를 캔 후, 하천 둑과 묵은 시유지의 풀을 예초기로 베었다. 

하천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 시유지 땅에 풀이 많이 났다. 

잡풀이 밭에 많이 있으니 보기도 좋지 않았다.      

다른 사람은 아무도 그곳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아들 식구가 와서 밭에 놀러 가면 그곳 주위에서 논다. 

풀이 크게 자라 우거져 있으면 보기도 좋지 않고 뱀도 있을 수 있어 위험하다.      

그래서 올해는 그곳에 호박을 심어 풀이 자라지 않도록 할 생각이다. 

예초기로 풀을 베는데 2시간 이상이 걸렸다. 

힘도 들었다. 

일을 하면서 힘이 들면 쉬어가면서 하였다. 

그래도 힘이 들었다.      

예초기를 정리하고 나니, 시간이 4시 30분이 지났다. 

벤 풀을 모아 퇴비를 할 생각이었다. 

힘이 들어서 풀 모으는 것은 다음에 하기로 하고, 일을 끝냈다.      

힘은 들었지만 하여야겠다고 생각한 일을 하고 나니 기분이 좋았다. 

농사일을 하는 것은 내가 좋아서가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하는 것은 하여야 하는 것을 하였을 때 기분이 좋고, 삶의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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