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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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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Mar 14. 2023

태어나 11일이 된 들판 새끼강아지

지난 3월 9일 목요일 아내와 들판 길을 산책하였다. 

춘당닭갈비농장으로 지나 들판 강아지가 있는 곳으로 하여, 뒤뜰방죽까지 갔다. 

점심을 먹고 조금 쉬었다가 2시 30분에 집에서 출발하였다.      

한낮이 되니 날씨가 따뜻하였다. 

집에서 나갈 때 잠바를 입지 않고 조깨만 입고 갔다. 

그런데도 더웠다.      

들판 길을 걸으니, 봄은 말없이 이미 와있음을 느꼈다. 

다는 아니지만, 언덕에 햇볕이 잘 드는 곳에는 

파란 풀들이 이제 봄의 색깔 파란색을 자랑하고 있었다. 

주로 보이는 것은 개망초와 말냉이 같았다.      

밭에 군데군데 심어 놓은 마늘과 파 등은 

겨울의 연약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검푸른 강한 색깔을 뽐내고 있었다. 

봄은 이미 말없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아내와 들판 강아지가 있는 곳까지 같이 걸어갔다. 

강아지가 있는 비닐 안으로 들어가면서 ‘검둥아’하고 불렀다. 

강아지가 있는 비닐하우스에 들어가면서 ‘검둥아’하고 부르니, 

어미 강아지는 새끼강아지에게 젖을 먹이며 누워있다가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일어나서 꼬리를 흔들며 우리를 반겼다.      

8마리 강아지 새끼는 잘 자라고 있었다. 

어미 강아지가 우리를 반겨주기 위해 일어나니, 

새끼강아지는 8마리끼리 서로 부딪히며 움직이고 있었다.      

새끼강아지는 아직 눈을 뜨지 않았다. 

지난 2월 27일 새끼강아지가 태어났다. 

그럼 10일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 눈을 뜨지 않았다.      

인터넷으로 확인하니, 새끼강아지는 10일경부터 눈을 뜨기 시작한다고 한다. 

3주가 지나야 세상을 제대로 본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직 들판의 새끼강아지는 세상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 

아마 3월 20일경이 되어야 사물을 제대로 볼 것 같다.      

처음 보았을 때와는 약간 다른 것을 느꼈다. 

처음에는 8마리가 서로 붙어서 꼬물꼬물 움직이는 것 같았다. 

이제는 꼬물꼬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덜움직이면서 여유가 있어 보였다. 

한 마리는 옆으로 누워 4 다리를 벌리고 가만히 있었다. 

혹시 죽었나 걱정이 되어 자세히 보니, 다리가 가끔 움직이고 있었다. 

다른 한 마리도 엎드려 자고 있었다. 

자지 않고 움직이는 6마리도 약간 느릿느릿하게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어미가 젖을 넉넉하게 주고 잘 보호하여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강아지 주인이 개집 안에 사료도 충분히 주어 놓았고, 

멸치, 생선 등도 옆에 따라 가져다 놓았다. 

이불을 바닥에 깔고 며칠 전까지는 두꺼운 천으로 강아지 집 주위를 둘러놓았다. 

오늘은 강아지 집 주위를 둘러놓은 천을 벗겨놓았다. 

날씨가 따뜻하여 벗긴 것 같았다.      

새끼강아지가 예쁘고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을 보다가, 

어미 강아지 얼굴을 예쁘다고 쓰다듬어 주고, 

잘 있으라는 인사를 하고 산책을 계속하였다.      

8마리의 강아지새끼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바란다. 

뒤뜰방죽까지 갔다가 돌아서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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