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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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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Mar 19. 2023

제천 에콜리안에서 공을 치다

3월 15일 아침 6시 56분에 제천 에콜리안에 골프 예약이 되어 있었다. 

코로나 이후 골프장 예약이 어렵다. 

컴퓨터로 예약을 하려고 하면 나이가 많은 사람은 더욱 어렵다.      

다행히 제천 에콜리안에는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제천 시민의 날이 따로 지정되어있기 때문이다. 

매월 1일과 15일을 제천 시민의 날로 지정하여 

제천 시민만 전월 1일 오후 9시에 예약하도록 한다.      

지역 주민인 제천 시민을 위한 골프장의 배려이다. 

제천 시민이 예약하지 않고 자리가 남을 때 다른 지역의 사람들도 예약할 수 있다. 

제천에 사는 좋은 이유가 많이 있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에콜리안에는 캐디도 없고 유로 카트도 없다. 

비용도 평일에는 3만5천 원, 주말과 공휴일에는 4만5천 원으로 저렴하다. 

저렴하게 운동할 수 있으니, 나이가 든 우리로서는 좋은 일이 아닌가?     

전에는 제천 시민의 날을 이용할 줄 몰랐다. 

에콜리안에 전화하여 제천 시민으로 예약하는 방법을 확인한 후 처음으로 예약하였다. 

티업 시간이 아침 6시 56분이기 때문에 집에서 6시 10분경에는 출발하여야 한다.      

전날 잠을 잘 때 아침 5시 30분에 알람을 설정하여 놓았다. 

화장실에 간다고 4시 30분에 눈을 떴다. 

소변을 보고 다시 잠자리에 누웠다. 

주역 64괘와 간지를 암송하였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      

약간 신경이 쓰인 것 같았다. 

5시에 일어나, 참기름으로 입안을 청소하고 아침 운동을 하였다. 5

시 30분에 아내도 일어났다. 

아침을 먹고, 6시 10분에 아내와 제천에콜리안으로 갔다.      

골프장에 도착하니 6시 30분이었다. 

같이 운동하기로 약속한 K씨 부부도 비슷한 시간에 왔다. 

접수를 하고 바로 공을 쳤다.      

지난 초겨울에 공을 친 후 처음으로 필드에 나갔다. 

아직 잔디가 나지 않았다. 

겨울의 맛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시간이 아침 7시로 이르니, 날씨도 차가웠다. 

티를 꽂으려 하니 땅이 딱딱하였다. 땅이 얼어있었다. 

잔디밭을 걷고 공을 칠 때도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보다는 딱딱하고 거친 느낌이 들었다. 

그린에서 퍼팅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날씨가 추운 것은 아니었다. 

운동을 하면서 몸에 열이 나니, 춥다는 느낌은 없었다. 

또 아침에는 바람이 없어, 춥다는 느낌을 덜 느꼈을 것이다.      

운동을 하니, 기분이 좋았다. 

드라이브나 우드 등 장거리는 그런데로 맞았다. 

근거리는 잘되지 않았다.      

마음이 잘 소통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운동을 같이 하니, 기분이 좋았다. 

9홀만 쳤다. 18홀을 치면 힘이 들기 때문에 9홀로 예약하였다. 

아침 9시경 운동을 마쳤다.      

대림갈비 집으로 갔다. 

샤워를 하고 약간 지체한 후 식당에 가니 10시가 조금 지났다. 

고기를 먹으며 술도 한잔 하려고 생각하였다. 

고기는 불이 준비되지 않아, 11시부터 된다고 하였다. 

할 수 없이 해장국과 두부찌개를 먹었다. 

같이 술도 한잔하였다.      

편안하고 좋은 사람들과 운동도 같이 하고 

맛있는 음식도 담소를 나누며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것은 

제천에 살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행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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