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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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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Apr 13. 2023

귀뚜라미 사장의 싱크대 수리

지난 04월 08일 토요일 귀뚜라미 사장이 농장에 와서 싱크대를 수리하였다. 

싱크대 수리라하여 특별한 것은 아니고, 보일러 온수를 싱크대로 연결하는 것이다.      

귀뚜라미 사장이 처음 오기로 약속한 것은 4월 8일 하루 전날이었다. 

그 날 점심 식사후 오겠다고 약속하였다. 

아내와 나는 처음 약속한 4월 7일 일부러 농장에 갔다.      

농장에 간 길에 콩와 땅콩을 심을 곳에 로타리를 치는 등 일을 하였다. 

점심을 먹고 오후 3시가 되어도 오지 않았다. 

전화를 하니, 바쁘다고 내일 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전화기를 통해 들리는 목소리는 힘이 들어 보였다. 

아마 일이 생각보다 힘이 들고 잘되지 않는 것 같았다.      

사람의 선입관은 중요한 것 같다. 

귀뚜라미 보일러 사장은 2년 전에 아파트의 보일러를 교체하였다. 

일을 하는 것을 보니, 꼼꼼하게 잘하고, 신의도 있었다. 

그 후 농장의 보일러도 그 사장이 놓았다.      

전화 목소리를 통해 들리는 사장의 힘든 소리가 마음을 찡하게 하였다. 

얼마나 힘이 들면 그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일 하자고 다시 약속하였다.      

4월 8일 아내와 아침에 농장에 갔다. 

농장에 가서 작업복을 입고 있으면, 일할 것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 

일을 하지 않으려고 평상복을 입고 있으면, 일할 것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작업복을 입고 있으니, 하여야 하는 작은 일들이 계속 보였다.      

농장에서 이것 저것 일하고 있으니, 오전에 귀뚜라미 사장의 전화가 왔다. 

오전에 오겠다고 하였다. 

아마 어제 오지 않아 미안해서 일찍 오겠다고 하는 것 같았다.      

귀뚜라미 보일러 사장이 오전에 왔다. 

싱크대에 온수를 파이프를 연결하였다. 

그리고 밖에 있는 수도 꼭지를 고쳐달라고 부탁하였다.      

농막  안에 있는 수도를 밖의 우물에 있는 수도꼭지에서 연결하였다. 

그런데 밖의 수도꼭지에서 물이 새고, 꼭지에 연결한 파이프가 잘 빠졌다. 

수도꼭지를 새 것으로 바꾸어도 마찬가지였다. 

얼마전 태양상사에서 새수도꼭지를 구입하여 꼭지를 교체하였다.      

그래서 귀뚜라미 보일러 사장에게 그것을 고쳐달라고 부탁하였다. 

사장은 차 안에서 연결 부속을 가져와 단단하게 고쳐주었다. 

물도 새지 않고, 빠지지도 않았다.      

수도꼭지를 고친 후, 보일러에 물을 넣고 물도 덮였다. 

다른 곳은 이상이 없고 잘 되었다. 

아내는 싱크대에서 따뜻한 물이 나오니 좋아하였다.      

하나가 고장 났다. 

샤워기 연결관이 터져 물이 새었다. 

겨울에 남아 있던 물이 얼어서 구멍이 난 것 같다고 하였다.      

샤워기 연결관을 사서 내가 바꾸면 되는 것이었다. 

집에 와 롯데마트에 들려 샤워기 연결관을 찾으니, 없었다. 

다음에 태양상사로 가서 샤워기 부품을 36천원 주고 샀다.      

귀뚜라미 보일러 사장이 밖의 수도꼭지를 고쳐주어 기분이 좋았다. 

수도꼭지에서 항상 물이 새고 파이프가 빠져 마음이 편하지 않았는데, 

수도꼭지를 튼튼하게 고치기 나니, 마음 한 구석에 있던 걱정이 사라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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