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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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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Apr 17. 2023

K씨씨 부부와 스크린 공을 치다

지난 4월 12일 수요일 아침을 먹고 아내와 10시에 탑스크린에 갔다. 

K씨 부부와 운동을 하기로 약속하였기 때문이다.      

K씨씨 부부와 만나 스크린 공을 쳤다. 

중국 양자호 골프장을 선택하여 공을 쳤다. 

페어플레이가 길고 폭이 좁았다. 

그린도 넓으나 경사가 심했다.      

4명 모두 잘되지 않았다. 

나는 며칠 전 스크린 공을 쳤을 때 드라이브가 잘 되었다. 

기대를 가지고 공을 쳤으나 잘되지 않았다.      

후반전에 가서 그 이유를 생각하니, 

백스윙을 할 때 오른팔이 끝까지 당기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른팔이 당기는 느낌이 들 때 다운스윙을 하면 공이 바르고 멀리 갔다.      

물론 멀리 간다고 하여 200m 넘게 가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 150m 이상이면 멀리 가는 것이다. 

후반전 몇 번을 150m 이상으로 쳤다.      

골프라가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하기야 프로 골프 선수도 실수하는데, 

우리 같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스크린 공을 치고 

또 나이가 들어 재미로 공을 치는 사람에게, 

생각대로 잘되기를 바란다는 것, 그 자체가 무리일 것이다.      

몸은 마음의 지시에 의해 움직인다. 

그러나 수많은 연습을 통해 몸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경우, 

마음도 몸에 의해 만족을 얻고, 또 보람과 의지를 갖게 한다. 

공을 못치는 것보다는 잘 쳤을 때 훨씬 기분이 좋다.      

K씨씨 부부와 운동하면 공을 잘 치고 못 치고를 떠나 즐겁게 운동한다. 

사람 가운데 만나면 즐겁고 좋은 사람이 있다. 

K씨 부부가 그런 사람이다.      

부담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고 편하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운동을 끝난 후 점심을 같이 먹었다.      

친구는 수가 많아야 좋은 것이 아닌 것 같다. 

많지 않은 사람이라도 언제나 필요할 때 만날 수 있고, 

오랫동안 만나지 않더라도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은 사람이 좋은 사람이 아닌지 모르겠다.      

만났을 때, 괜히 시비를 걸거나, 험담을 하거나, 자신의 자랑만 하는 사람은 만나면 피곤하다. 

가까운 주변에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 

그것도 부부가 같이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나이가 든 사람에게 행운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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