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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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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Apr 23. 2023

나물을 채취하러 산에 가다

지난 4월 19일 K씨 부부와 4명이 취나물을 채취하러 산에 갔다. 

전에 K씨 부부가 취나물을 채취하러 가자고 한 적이 있었다. 

2일 전 전화를 하니, 같이 가자고 하였다.      

우리 부부는 산에 나물을 채취하러 가는 것을 좋아한다. 

아마 둘 다 자연을 좋아하는 것 같다. 

2일 전인 4월 17일에도 처남과 같이 3 사람이 산에 가서 취나물을 채취하였다. 

그날은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여, 점심을 준비하지 않고 갔다. 

산 능선을 몇 개 넘고 많이 걸었다.      

오늘은 점심을 준비하여 갔다. 

K씨 부부는 김밥을 준비하여 왔고, 우리는 떡으로 간식을 준비하여 갔다.      

날씨도 좋았다. 

하루 전날에는 비가 오고, 추웠다. 

구름도 없이 밝은 해가 사방을 따사롭게 비추었다.      

날씨도 화창하여 소풍 가는 기분으로 갔다. 

모두 산에 소풍 가는 기분으로 가자고 하였다. 

서둘지 말고 자연의 맛과 느낌을 느끼며 나물을 채취하였다.      

사람이란 이상하다. 

소풍 가는 기분으로 나물을 채취하자고 하였지만, 

나물을 채취할 때는 그곳에 정신이 팔렸다. 

취나물이 많이 있는 곳에서는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취나물이 없으면 어디 취가 없냐하는 기분으로 사방을 두리번 거렸다.      

그러나 가끔 먼 산을 바라보고, 이상한 풀을 보면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였다. 

4 사람이 붙어서 취나물을 채취하지 않고 떨어져서 채취하였다. 

나의 경우, 취나물을 찾으면서도, 한 눈도 팔았다. 

시간에 쫓기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나도 모르게 생겨났다.      

가까이에는 모르면서도 관심이 가는 풀이나 나무들을 관심있게 보았다. 

이름이 궁금한 식물의 경우는 사진으로 찍었다. 

집에 가서 픽처디스라는 웹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멀리에는 연한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는 산들을 처다보았다. 

연한 초록색 솜이 깔려 있는 것과 같은 모습들이 아름다웠다. 

얼마 전만하여도 헐벗어듯한 거친 모습이었는데, 

어느날 문덕 부드러운 모습을 수줍은 듯이 보이고 있다. 

며칠이 지나 여름이 다가오면 진한 녹색으로 왕성한 힘을 보여줄 것이다.      

4 사람이 나무 그늘 밑에서 점심을 먹고 간식을 먹는 것도 좋았다. 

말이 없어도 좋았다. 

얼굴 모습에서 걱정이 없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대부분 사람이 자연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억지로 하지 않고 내세우지 않으면서 만물을 포용하는 자연의 위대한 흐름 때문일 것이다.      

산에서 이름 모를 무덤을 만나면, 나는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나물을 채취하러 왔습니다.”라고. 

산소 안에 있는 나물을 채취하지 않는다. 

주변에 나뭄이 있으면 그것은 채취한다. 

“산소 근방에 쉬었다가 가면 잘 쉬었다가 갑니다.”라고 인사한다. 

그렇게 인사를 하면, 산소가 편안하게 느껴진다.      

아마 이런 기분 때문에 나는 산에 나물을 채취하러 가는 것을 좋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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