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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에타 Apr 12. 2023

언젠가는 , 꿈 을 현실화하는 첫걸음

대기업 때려치우고 동네 북카페 차렸습니다-술딴 책리뷰

 “16년 동안 남의 일만 하던 대기업 과장에서, 술딴스카페라는 동네 북카페를 열고 전업 작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회사가 다가 아니라는 것을 온몸으로 실천 중입니다. 북카페를 운영하면서 탄이 사장 키우는 이야기를 블로그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책날개 부분에 쓰인 꿈같은 얘기다.

난 아이의 생활과 부모님의 생활 모두를 책임져야 하는 예비 가장(?)이다. 남편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은 판매직군에 종사하는 워킹맘이다. 매출 실적을 내야 하고 최근의 불경기에 하루하루 메말라가는 맘으로 이 책을 읽으니, 회사 생활을 장기간 한 분들도 한순간에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것을(혹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최소한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니 어깨는 무겁고, 무작정 그만두기엔 용기도 투지도 준비도 부족하다. 바리스타 경력과 외식서비스 경력도 있긴 하지만, 어딘가에 속한 직원으로서 일부를 담당해 본 것이다. 이런 나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분은 퇴사 시점을 미리 선포! 하고,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여건 안에서 지인의 도움을 받아서 여러 가지 준비를 하기도 한다.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나가는 것,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어차피 지상에 새로운 건 드물다.


새롭지 않지만 매력을 꾸준히 어필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고민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 마음의 결정이다. 내 삶의

바퀴가 누군가에 의해 톱니바퀴처럼 여러 개로 물려서 타자의 버튼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내 발로 나의 의지로 좀 느리지만 내가 직접 페달을 밟는 자전거처럼 조금씩 천천히 시작해 보는 거다. 난 누군가처럼

비범하진 않고, 그냥 평안한 삶을 꿈꾸고 있다. 예비 창업자 신분?으로 카페를 가입했다. 작은 시도지만 나 자신에게는 꽤 용기 낸 시도다.


 이분은 탄이 사장!(멍멍이)과 함께 북카페를 운영하고, 메뉴는 아메리카노와 라테, 막걸리! 를 판매한다. 책도 가끔 주문받기도 하시지만 중고책 만권! 을 채우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여기저기서 도움을 많이 받는 걸 보면서 이분은 살면서 많이 베풀고 살았나 보다. 하고 느꼈다. 어떤 여유로운 삶의 경지에 도달한 것 같다. 꼭

 돈을 많이 벌어야지만 행복한 건 아니라는, 비록 로또 꿈은 꾸신다지만 ㅎㅎ 어쨌든 삶을 즐기며 사는 법은 잘 아시는 듯하다. 책을 읽는데 뭔가 권위적이거니 각 잡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왠지 읽으면서 내적 친밀감이 올라와서 따스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가까우면 한번 가보고 싶다.


 만약에 내가 00이라면-? 아이의 책이나 동영상에 나오는 질문이다. 아이는 이 말에 날 대입하여, 엄마가 수건이라면 샤워하고 자신의 몸을 둘둘 만다던가.. 뭐 비슷한 대답을 한 거 같다(결국 함께하고 싶단 이야기로 이해했다)


 내가 북카페를 창업하게 된다면, 메뉴는 많지 않고, 음식은 판매하지 않고, 운영은 11시부터 19시까지. 핸드드립 커피를 제공한다. 디카페인과 오트밀/두유옵션 가능 라테까진 판매, 간단한 병 주스와 티음료도 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갈 수 있는 오픈형 북카페도 좋겠다. 소리 내서 책을 읽어도 되고, 아이를 위한 음료수도 있다. 동화책과 소설이 같이 놓이고(높이는 달라야겠지만) 판매용 책은 별도로 가능할 것이다. 동화작가나 에세이 작가를 위한 북토크나, 소규모 창업이나 제로웨이스트 샵인샵 강의 같은 것도 진행하고, 공예나 간단한 원데이 클래스도 시간제로 운영해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아마추어 작가를 위한 갤러리 공간대여나, 간단한 소모임을 주최하는 것도 좋다.


 생각은 많은데 실천할 플랫폼이 부족하니 차근차근 쌓아나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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