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만 태울 건데 트위지면 충분하지 #09
아침부터 신나게 서울시 세금 납부 알람이 울렸다.
총 6개의 세금 고지서! 일반음식점을 운영하고 있고,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고, 통신판매를 하고 있고 등등 여러 가지 고지서가 매년 1월에 한꺼번에 도착한다. 그중에 빼놓지 않고 오는 것이 자동차세! 매년 연납으로 자동차세를 내고 있어서 1월이면 1년짜리 자동차세를 내라는 고지서가 도착한다.
테슬라와 동급!
자동차세 고지서를 살펴보며 고작 천 만원대 자동차가 1억이 넘는 차도 있는 테슬라와 동급이라는 것이 신기했다. 전기차는내연 기관처럼 구분되어 있는 배기량이 없다 보니 나누는 기준이 없어서 동일하게 취급되어 동일한 세금을 내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 자동차세가 시작되었던 이유는 소비를 억제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그 기준이 점차 달라져 1990년대에 와서는 배기량에 따라 부과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는 환경에도 영향이 있는데, 그렇다 보니 자연히 친환경차 전기차나 수소차는 적은 자동차세를 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같은 전기차라고 해서 고가의 테슬라와 같은 자동차세를 내는 것은 괜히 억울하다. 뭐 이럴 때만 저렴한 차 아니냐고 괜히 징징거려 보는 거지. 평소에는 테슬라보다 훨씬 소중한 내 차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야.
트위지 오너가 된 것도 벌써 3년 차다.
2019년 9월에 사서 3번의 겨울과 2번의 여름을 보냈고, 새로운 여름을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다. 너덜너덜해진 문짝을 고치기 위해 서비스센터도 가보고, 충전 커버가 망가져 덕지덕지 테이프를 붙이고 운전을 해본 적도 있었고, 포근하게 쌓인 눈이 내릴 때는 차를 운전하는 것이 위험해 걸어 다닌 적도 있었고, 한낮의 뜨거운 태양 아래 한껏 달궈진 차에 오르는 것이 싫었던 적도 있었다.
좋건 싫건 이 차는 나의 일상에 언제나 친구처럼 함께 했다.
그리고 또 일 년은 거뜬하게 함께 내 일상의 친구가 되어줄 것이다.
2022년 자동차세 연납도 했으니 열심히 달려보자.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