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이야기
태어난지 4958일째 되는 날
여느 때와 다름 없는 평범한 하루.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들은 다들 공감하겠지만, 고양이가 있는 삶은 고양이가 없는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내 삶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고양이와 함께 공유하고 산다는 것 뿐.
내 침대도, 내 책상도, 내 의자도, 내 신발도, 내 이불도, 내 무릎도, 내 마음도 모두 함께 공유하고 산다는 것 뿐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나를 조금 나누며 살면 되는 그냥 그런 평범한, 늘 같은 하루가 이어진다.
집이 조금 건조한 것 같아서 새로 산 가습기.
언제나처럼 이 집에 들어온 새로운 물건에 크게 호기심을 보이는 나의 고양이.
마치...
이게 나에게 정말 필요한 물건인가? 라는 생각을 하는 듯한 나의 고양이
요즘 집이 건조해서 꽤나 물을 많이 찾는 너이기에 어쩌면 네가 가장 필요한 물건일지도 모르겠다.
집이 건조하지 않게, 네 맘도 건조하지 않게, 더불어 내 맘도 촉촉하게...
오늘 하루도 어제와 같은 늘 똑같은 평범한 그런 하루.
나의 평범한 하루 속 언제나 내 곁에 있는 나의 늙은 고양이.
고마워 곁에 있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