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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선 Nov 06. 2018

책방 일기 #1
어느 날 책방 쥔장이 되었어요.

별거 아닐 거 같았는데...

왜 책방을 시작해요?


책방 오픈 소식을 알리자, 많은 사람들이 책방을 오픈한 이유를 묻더군요.

음.

그런데 말이죠.

저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어요.

왜 책방을 하게 된 건지 말이에요.





언제나 나는 '왜'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왜 해야 할까 고민하기도 전에 일을 저질러 버리니까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그 일로 벌어질 단점들을 고민하기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했을 때의

내 감정을 고민하는 것이 나에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픈하려고 마음먹은 이유는 있지 않아요?


2009년 나의 첫 책인 <인조이 파리>가 출간되었어요.

그 후 10여 권이 넘는 많은 책을 출간했지요.


그리고 2016년 처음으로 독립출판으로 책을 제작해봤어요.

2018년엔 내 이야기로 나의 첫 에세이를 독립출판했어요.


그러면서 여러 책방에 내 손으로 직접 만든 내 책을 입고하러 다녔어요.

그러다가 보니 정말 좋은 책들이 세상에 많이 있더라고요.

저는 책을 잘 읽지 않았지만 책 만드는 걸 좋아했는데, 내가 굳이 만들지 않아도 이미 세상엔 좋은 책들이 충분히 있다는 것을 내 책을 가지고 다니며 새삼 깨달았어요.


굳이 내가 힘들게 만들지 않아도 세상에 좋은 책들을 모아 팔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내가 태어나고 자라고 지금도 살고 있는 동네에 작은 책방을 내고 싶단 생각을 했지요.


그렇게 마음먹은 날부터 남편을 끌고 부동산을 알아보러 다녔는데, 마침 좋은 매물이 있어 책방 하고 싶단 마음을 먹은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부동산 계약을 덜컥하게 됩니다.






이.. 이제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막막했던 첫 시작부터의 책방지기로 살아가는 이야기.

하나하나 시작해볼게요.



책방은 10월 26일 가오픈, 11월 5일부터 정상 영업을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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