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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선 Aug 20. 2019

책방일기 #36
곰돌이를 대하는 알바의 자세

요즘 책방엔 커다란 곰인형이 있어 곰인형을 가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곰돌이를 그날 기분이나 날씨에 따라 다른 장소,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 두는 거죠.


전날 퇴근하면서 알바에게 다음날 출근하면 곰돌이를 예쁘게 꾸며 놓으라고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래서 출근 후, sns용 사진을 매일 1장씩 보내야 하는 알바가 당연히 곰돌이 사진을 보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사진이 도착했길래, 문득 곰돌이 상태가 궁금했습니다.



메시지를 보냈죠.




 



찍어서 보내면 제대로 해놓으라고 할게 뻔해서.....?

내가 출근하는 날은 내 맘 아님???????


이 메시지를 받고 정말 당황스러워서.. 

예정했던 시간보다 무려 30분이나 서둘러 책방에 도착했습니다. ㅎㅎ












아이고 나의 곰돌이야...

이러고 있었다니;;;


오고가는 사람들이 버려진 곰돌이인가 아닌가를 고민하고, 아이들은 깔깔거리며 웃고, 책방 손님들은 곰돌이가 불쌍하다고 이야기 하고. 누군가는 곰돌이가 쓰러져 있으니 다시 제대로 해놓아야 하는거냐고 묻고.


하하.


알바가 원래 이렇게 만들어 놓은거래요.;

내가 하필 업무지시서에 '창의적으로' 라는 말을 덧붙인게 죄인게요.


호호호.





오늘도 알바로운 책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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