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여행을 노래해
천재 작곡가님께서 멜로디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멜로디에 붙일 가사를 빠르게 작업하기 시작했어요.
보통 노래를 만들 땐, 멜로디를 완성한 후, 멜로디에 가사를 붙이거나, 가사에 맞춰 멜로디를 만들 수도 있겠지만, 저희에겐 시한부와 같은 짧은 시간밖에 없었기에, 빠르게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 동시에 여러 작업들이 진행이 되었죠.

10월 10일 시작되었던 프로젝트인데, 최소 11월 3일엔 녹음이 완료되어야 했던 상황이라...;
그래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글을 끄적여 봅니다.
아직 가사의 형태가 아닌 날 것 그대로의 글을 이곳에도 옮겨 적어 볼게요.
[길 위에서 여행을 노래해]
나와 함께 넌 이 길을 걸어가
언젠가 걷고 싶다던 이 길에 너를 초대해
오늘은 어떤 길일까
설레는 발걸음을 재촉해
내일은 우리에게 없는 걸 알고 있지
네가 좋아 난 이 길이 좋았지
함께 걷기를 상상해 그렇게 너를 데려와
네가 꿈꾸던 이 길에
가끔은 외로움이 느껴져
하지만 내 맘속에 네가 함께 하겠지
처음 만난 이 풍경에 설레어
평소 꿈속에 보았던 길 너무 닮았어
매일 달라지는 마을과 매일 달라지는 마음속
누군가의 일상인 이 길을 나는 여행해
오늘 하루 더 잠들면
하루를 더 꿈꿀 수 있겠지
다가올 꿈들에게 안녕을 이야기해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온 마음으로 걸어가
길 위에서 이렇게 여행을 나는 노래해
때론 길을 잃는다고 해도 괜찮아
길을 잃어 내 삶의 길을 찾아
길을 잃어 헤맨 만큼 그건 나의 길이 될 거야
이 순간 소중한 것은 나뿐이라고
우리 모두는 그렇게 살아가는 거잖아
발걸음이 느려지던 이 거리
떠나고 싶지 않었던 이 길의 작은 시간들
조금 더 머물고 싶어
오늘은 느릿느릿 걸었어
하루만 더 머물길 기도하며 여행해
나를 따라 우리 모두 함께해
꿈꾸던 여행 이 길을 이제는 너도 걸어봐
항상 바라던 이곳에
별처럼 빛이 나던 이 밤에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을 거야
처음 끄적였던 가사예요.
지금은 위의 내용과 많은 부분이 달라지고 느낌도 다르지만, 그래도 첫 틀은 위의 글이었습니다.
설레는 감정을 담고 싶었는데, 가사가 조금 우울한 느낌이 든다고 해서, 작곡가님이 악기를 조금 더 쓰기로 결정하기로 한 글이기도 하고, 막판에 가사를 다듬으면서 위의 내용 중에서도 나름 밝은(?) 분위기만 손질하게 되기도 했죠.
글을 쓸 때, 이 글이 어떻게 멜로디가 되어 노래가 될까 무척 궁금했어요. 그런데 멜로디가 되어 노래로 불려지니 내가 쓴 글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노래라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아요.
글을 읽으며 상상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아무튼, 위의 글은 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를 담은 내용입니다.
'길'이라는 것을 주제로, 이 길을 걸을 때 느꼈던 감정들을 표현해 보았어요.
때론 설레고, 매일 달라지는 마을을 바라보며, 매일 내 감정의 변화를 겪으며, 때론 하루 더 머물고 싶기도 하고, 멈추고 싶지 않았던 순간들...! 그런 감정들을 글로 적어 노래로 표현되길 바라며 꾹꾹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