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릅니다.

과연 확률은 얼마나 될까?ㅎㅎ

by 변호사조민우

승소할 수 있을까요? 무죄가 될까요? 몇년 형을 선고받을까요?


상담실에서 흔히 겪는 일이고, 어떻게 보면 일반인들이 가장 궁금하고 돈과 시간을 들여 법률전문가인 변호사를 찾는 이유입니다.


솔직히 저도 모릅니다. 그게 진실입니다. ㅎㅎ 그러면 매우 실망하는 표정을 짓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없는 변호사라 사건을 맡길 수 없다며 비난하기도 합니다.


변호사를 하면서 의사가 가장 부러울때가 이 순간입니다.


그나마 매우 중한 말기암 환자라도 적어도 확률이 어느 정도인지는 얘기해 줄 수 있는데... 경험이 쌓이면 좀 더 자신있게 병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데....


그런데 변호사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인 판사의 마음을 정확히 읽을 수단이 없고, 치기 어린 저연차 변호사시절에는 오히려 자신만만하게 얘기했지만, 경력이 거듭될수록 겪었던 재판의 엄청난 변수들이라는 경험은 사전예측에 좀 더 신중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ㅎㅎ 의사들은 환자의 호소 보다는 눈앞에 펼쳐진 객관적 영상, 혈액 등의 검사결과를 놓고 얘기하지만 변호사는 그 의뢰인의 말이 모두 진실인지 혹은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얘기하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모릅니다. 다만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말로 에둘러 표현하기는 합니다.


그 말에 솔직히 자신없어 보인다고 한다면 그냥 인연이 아니려니 할 뿐입니다.


다만 이 부분은 꼭 명심했으면 합니다. 처음부터 승소를 자신하는 것은 변호사가 보기에는 실력있는 변호사가 아닌 성급한 변호사라고 판단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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