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해지면 됩니다.

- 행복한 이혼에 이르는 법

by 변호사조민우

'행복한 이혼'.. 무언가 모순되고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혼분야가 전문은 아니지만, 로펌의 사정상 가끔 이혼관련 사건을 맡게 됩니다.


솔직히 아직은 이혼을 경험하지 않았기에 그들의 심정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결실로 너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결혼했다가 이제는 남남이 되는 이혼과정... 그 과정에서도 치열한 소송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우면서도 참 힘들겠구나 싶습니다.


특히나 서로 누구의 책임으로 이혼하는 것인지를 가리는 유책배우자 부분의 다툼은... 헤어져야 할 정도로 험난했던 결혼 생활과 '전문가'인 변호사들의 상당한 '변론작품(?)'이 가미되면 정말 누가 맞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치열합니다. 재판...판결...그리고 항소... 이쯤되면 이혼이 목적인지 마지막 승리가 목적인지 가늠이 안됩니다.


가끔 그런 상황속에서 이혼과정이 힘들다는 의뢰인의 하소연은 가히 단골소재입니다.


그럴 때, 저는 그냥 그렇게 얘기합니다. "솔직해지면 됩니다." 본인이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그냥 잘못을 시인하고, 또 아직은 미련이 남았다면 미련이 남았다고 하면 그냥 힘들지 않게 끝낼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요즘 얘기처럼 그냥 '쿨하게'하면 금방 끝납니다. 쿨하게 하도 바뀌는 건 사실 별로 없습니다.

알아서 법률가들이 잘못한 만큼 일정 정도 위자료를 지급하고 마무리 하게 하고, 솔직히 돈 주는거 조금 아깝기는 할 수 있어도 그간의 노고에 대한 보상과 미안함 마음의 표시라면 그냥 줘버리고 본인도 더 이상의 부채의식 없이 홀가분하게 새 삶을 찾아 가면 되는 것이니 꼭 '낭비'라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의외로 이런 전략이 잘 먹히고 의뢰인도 끝나고 나면 만족해 합니다. 치열하게 1심에서 다투고 여전히 억울한게 남아 또 항소를 진행하던 한 의뢰인도, "솔직해지면 됩니다."라는 조언을 드고 조정으로 원만히 쉽게 이혼절차를 마무리 했습니다. 너무나 홀가분 했다며 오히려 감사인사를 하는 걸 보면 나쁜 전략도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행복한 이혼' 어차피 마무리할 거면 "솔직해 집시다." 떠나는 마당에 서로 속이고 비난할 필요 뭐 있겠습니까. 솔직해 지면 나머지는 법률가들이 알아서 새 삶을 준비해 드리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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