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잠재력을 깨우는 성장 마인드셋 (growth mindset)
캐럴 드웩이 쓴 『마인드셋』. 이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는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을 가진 사람이 타고난 지능에 따라 모든 것이 결정된다고 믿는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을 가진 사람보다 더욱 성장할 수 있다」라는 것이다.
귀가 솔깃하는 이야기이지만, 사실 위험한 이분법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을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과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 이렇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을까. 이 두 부류를 수시로 왔다갔다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분야에 따라 마인드셋이 달라지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양 극단에 위치한 사람들도 있긴 하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두 마인드셋을 섞어서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 증거들은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이 학습과 성취에 좀 더 우호적이라는 실험 결과들이다. 어디까지나 간접적이다. 성공한 모든 사람들이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이라고 단언할 수 없고,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였다는 논거가 있지도 아니하다. 세상에 이름을 떨친 유명인들 역시 타고난 재능보다는 후천적인 노력의 영향이 컸다는 이야기를 할 뿐이다.
‘마인드셋’을 바꾸면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뀔 수 있다는 설명은 자칫 “간절히 바라면 온 우주가 도와줘서 결국 이루어진다.”와 같은 해괴한 신비론적 주장으로 오인될 소지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그런 형편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은 아니다. 혹시라도 그런 오해를 사지 않도록 저자는 ‘실행’의 중요성을 분명히 강조한다. 마인드셋만 갖고 있다고 모든 것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고정 마인드셋’이 학습자의 학습 의욕을 꺾어버린다는 것은 우리도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그 ‘고정 마인드셋’은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 머리가 복잡하다. 타고난 것일까. 아니면, 부모 또는 교사로부터 주입된 것일까. 그래서 부모 또는 교사의 역할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한 설명이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설령 전자라고 해도 그 마인드셋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기도 하다.
아래는 책 내용 요약/정리.
'고정 마인드셋'은 스스로를 계속 증명해 보일 것을 요구한다. 즉 당신의 지능, 개성, 도덕성이 이미 정해져 있다면, 이왕이면 충분한 양을 보유하고 있는 듯이 보여야 한다. 그래야 인간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자질들이 부족하게 보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21)
'성장 마인드셋'은 당신이 현재 가진 자질이 단지 성장을 위한 출발점일 뿐이며, 노력이나 전략, 또는 타인이 도움을 통해 얼마든지 길러낼 수 있다는 믿음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한 개인의 '진정한 잠재력'이 파악되어 있지 않으니, 열정과 노력, 훈력을 거친다면 어떤 성과를 낼지 미리 예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22)
중요한 자질들이 개발 가능하다고 믿는 마인드셋이 학습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킨다. (23)
통찰력 -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처럼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믿음을 갖는다면, 현재 자신의 능력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고자 할 것이다. 배우려는 의지가 있다면,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현재 가진 능력을 분명하게 파악하길 원한다. (29)
누구나 처음에는 강한 학습욕구를 갖고 태어나지만, 자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고정 마인드셋을 이 열정을 가로막는다. (37)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배우기 전부터 자신의 능력이 드러나기를 기대한다. 말하자면 뭔가를 얻고자 한다면 얻어야 마땅하고, 얻지 못했다면 그것으로 끝이라는 생각인 것이다. (48)
우리가 익히 아는 성공한 유명인 중에서도 전문가들로부터 미래가 밝지 못하다는 평을 들은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도 그들 중 일부는 사실 초기부터 그리 뛰어난 면모를 보이지 못하기도 했다. (53)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학생은 우울증이 심할수록 (아주 심각한 우울 증세인 경우 외에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더 많이 보이고, 과제도 더 열심히 하고, 자신의 생활도 더 적극적으로 관리하려 했다. (68)
대표적인 고정 마인드셋의 관점 - "만약 네가 뭔가를 열심히 해야 한다면 분명 너는 그걸 잘하지 못하는 거야. 정말 타고난 천재에겐 세상 모든 일이 쉽단다." (71)
자신의 재능이 고정돼 있다고 믿고 끊임없이 인정받으려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성공한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그들은 자신의 재능을 끊임없이 보여주려 하는데, 그 재능 덕분에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수, 비판, 좌절 등을 거의 참아내지 못한다. (83)
당신이 무언가에 뛰어나지 않다고 생각하더라도, 열과 성을 다해 그것에 뛰어들고 매달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일을 행하고 즐기기 위해서 반드시 '나는 이 일을 대단히 잘해'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88)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과 동기를 완벽하게 관리했다. "수업의 핵심 테마와 숨겨진 원칙들을 찾아봐야지", "내가 완전히 이해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실수하는 건 어쩔 수 없어"라는 태도로 임했다. 그들은 시험을 잘 보려고 공부하는 게 아니라, 배우기 위해서 공부했던 것이다. (101)
고정 마인드셋은 성취를 저해한다. 사람들에게 잡생각을 불어넣고, 노력의 가치를 저하시키며, 결국 나쁜 학습 전략으로 인도한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고정 마인드셋이 다른 사람들을 아군이 아닌 심판자로 여기게 만든다는 점이다. (108)
노력에 대해 칭찬받은 아이들은 어려운 문제를 풀지 못한 상황을 단지 '더 노력하거나 다른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받아들였다. 그러니까 그걸 실패로 여기지 않았고, 자신의 지능을 반영한다고도 여기지 않았던 것이다. (113)
무하마드 알리 - 리스턴을 눕힌 알리의 승리는 권투 역사에 길이 남았다. 한 유명한 권투 매니저는 알리를 이렇게 회상한다. "그의 존재는 모순이었다. 링 위에서 그의 움직임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두뇌는 항상 완벽한 역할을 해냈다. 그는 얼굴 가득 미소를 띄고 우리에게 보여줬다. 승리는 주먹이 아니라 머리에서 나온다는 것을." / 하지만 그래도 신체적 자질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단지 결과를 두고 알리를 가리켜 '저게 위대한 복서의 몸이지'라고 생각한다. 그의 정신이 날카로웠고, 흥미로운 시를 지었다는 사실은 우연일 뿐, 우리는 알리의 위대함이 그의 육체에서 비롯되었다고 여전히 생각한다. (131)
진정한 자신감은 '기꺼이 성장하려는 마음가짐'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188)
직장에서 필요한 피드백은, 직원의 뛰어난 아이디어나 성과에 대해 무조건 보상해주는 대신, 솔선수범하기, 어려운 업무 완수하기, 새로운 것을 익히고 학습하기, 역경에 굴하지 않기, 열린 자세로 비판을 수용하기 등에 대해 칭찬해주면 된다. (198)
성장 마인드셋이 몸에 밴 관리자, 가르치고 배우려는 열의, 피드백에 대한 열린 태도, 그리고 장애에 맞서 극복하는 능력을 가진 관리자를 뽑아야 한다. 리더, 관리자, 직원들에게 성장을 믿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성장 마인드셋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사람들의 성공을 독려할 수 있다. (202-203)
정신의학자 에런 백은 인간관계를 파괴하는 가장 큰 주범이 '관계 개선을 위해 굳이 노력해야 한다면, 우리 사이는 정말 문제가 있는 거야'라는 생각이라고 주장한다. 인간관계 연구자 존 가트맨은 이렇게 말한다. "모든 결혼생활을 올바로 유지하는 데는 노력이 필요하다. 서로를 붙잡아두는 힘과 떼어놓는 힘 사이에는 끊임없는 긴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20)
가해자를 '사람'으로 심판하지 않았다. 아이의 어떤 성격이나 자질을 직접적으로 비판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가해학생들이 학교에서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 그리고 그들의 올바른 행동에 대해 일일이 칭찬했다. 하지만 절대 '사람'에 대해서는 칭찬하지 않았다. 단지 노력을 칭찬한 것이다. (244-245)
아이를 성장시키는 말 (257-258)
칭찬에 관하여 - '속도'와 '완벽'은 어려운 배움의 '적'이다. 아이들이 어려운 과제를 빠르고 완벽하게 풀었을 때는 (칭찬을 하지 말고) "이런, 문제가 너무 쉬웠나봐. 이런 쉬운 문제를 풀게 해서 미안하구나. 네가 정말 뭔가 배울 수 있는 문제를 풀어보자!"라고 얘기해준다. (259)
아이의 실패에 대하여, "넌 우승할 자격이 없었어"는 너무 냉정하고 가혹한 말처럼 보인다. 물론 아이에게 정말 이렇게 말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부모라면 이런 선택을 내려야 한다. / "네 기분이 어떨지 안다. 기대가 컸고 최선을 다했는데 우승하지 못했으니 참 실망스러울 거야. 하지만 너도 알 듯이 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어. 이 대회에는 너보다 더 오래, 더 열심히 준비를 해온 아이들이 많이 참가했단다. 만약 정말 이게 좋다면, 앞으로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거야." (262)
"나는 너희들 대부분이 이름조차 쓰지 못한다는 걸 안다. 너희는 알파벳을 모르고, 읽을 줄 모르고, 동음이의어나 음절 단위로 끊어 쓰는 법도 모르지. 하지만 앞으로 배우게 될 거라고 약속한다. 너희들 중 아직 실패한 사람은 하나도 없어. 학교가 너희를 가르치는 데 실패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제 실패는 안녕이다. 성공을 맞이해야지. 이제 여기서 책도 열심히 읽고 읽은 내용을 이해하게 될 거야. 매일 글도 쓰게 될 것이고. 하지만 내가 너희를 돕도록 너희도 도와줘야 해. 아무것도 투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거란다. 성공이 너희에게 다가가는 게 아니라 너희가 성공을 향해 다가가야 하는 거야." (278)
실제로 이뤄지지 않은 노력을 칭찬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한 노력에 그저 만족하기만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왜 그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는지 파악하고, 아이들이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른 전략이나 자원을 활용하도록 안내해 줘야 한다. (290)
반드시 '항상' 칭찬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어떻게 그 일을 했는지 묻고 관심을 표현하기만 해도 그 효과는 오래 지속된다. (292)
아이에게 '너는 뭐든지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것이 곧 성장 마인드셋을 심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대표적인 오해이다. 그러나 단지 아이들에게 '넌 뭐든지 할 수 있어'라고 말해준다고 해서 그게 실현되지는 않는다. 아이들이 목표를 이뤄낼 수 있는 능력을 얻고 자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헛된 보장에 지나지 않는다. 자칫 모든 책임을 아이에게 전가하여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 그걸 실패라고 여기게 할 위험도 있다. / 어른들은 성장 마인드셋을 가르쳐야 하는 의무뿐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을 책임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 아이들이 심판의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아이들의 성장 잠재력을 우리가 믿는다는 점을 이해하며, 아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우리가 협력한다는 점을 알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 (292-293)
심판에 매몰된 내적 독백을 성장 지향적인 목소리로 바꾸는 방법 (307)
효과를 발휘하는 건 아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이다. / 시간, 장소, 방법까지 마음속으로 그릴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인 이런 계획들은 실행으로 마무리 될 가능성이 아주 높고, 그에 따라서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다. (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