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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감정과 욕구를 읽는 전뇌적 양육법?

⟪아직도 내 아이를 모른다⟫ (알에이치코리아, 2020) 를 읽고

다른 책을 검색하러 아마존에 접속했다가 아동심리(Medical Child Psychology)라는 카테고리가 있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카테고리의 #1 베스트셀러는 ⟪The Whole-Brain Child: 12 Revolutionary Strategies to Nurture Your Child's Developing Mind⟫이었다. 


The Whole-Brain Child


2011년에 출간된 책인데 아직도 베스트셀러에 있는 게 신기했다. 어떤 책일지 궁금했다. 다행히 국내에 번역 출간되어 있었다. 책 제목은 ⟪아직도 내 아이를 모른다⟫ (알에이치코리아, 2020). 저자들은 소아정신과 분야의 정신의학 임상교수와 소아•청소년 전문 심리치료사이다.


이 책의 장점은 허황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복잡하지 않게 설명한다. ‘뇌’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우리 아이 영재 만들기류의 책이 아니다. 그러니까, 이 책의 목표는 아이의 뇌를 자극해 소위 ‘IQ’라고 하는 지능 지수를 높이겠다는 게 아니다.


오히려 많은 부모들에게 육아의 목표가 그저 ‘인내하기’라는 것을 알고, 인간 특히 유아기 뇌에 관한 정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접근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전뇌적 양육법이란, 아이 뇌의 다양한 부위가 서로 협력하여 하나의 전체로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 책은 전뇌적 양육 관점에서 육아의 목표를 분명하게 정의해준다: 바로 통합이다. 어른이든 아이든 뇌가 잘 통합된 상태로 살아가면 정신적인 건강과 행복을 누리며 살 수 있다. 저자들은 정신 건강을 ‘행복의 강’ 위를 계속해서 떠가는 능력이라고 표현한다. 평화롭고 차분한 상태를 뜻한다.


물론 인간은 매일 극도의 혼란과 극도의 긴장 사이를 오고 간다. 그 속에서 결국 평화롭고 차분한 상태를 되찾는 것. 그것이 바로 정신이 건강한 상태이고, 이 상태를 누리기 위해서는 뇌의 여러 부위와 기능이 통합적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좌뇌와 우뇌


가장 먼저 소개되는 것은 뇌의 두 개의 반구, 즉 논리와 언어를 관장하는 ‘좌뇌’와 감정과 경험을 사용하는 ‘우뇌’를 수평적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좌뇌의 논리에만 의존한다면 우리는 감정의 사막을 거닐게 될 것이고, 우뇌의 감정에만 빠져 있다면 우리는 감정의 홍수에서 허우적 대고 있을 것이다.


당연히 우리의 목표는 감정의 사막이나 감정의 홍수를 모두 피하는 것이다.


좌뇌-우뇌 관점에서 부모가 아이와 갈등하는 지점은 아이가 우뇌적 상황에서 감정을 터뜨리고 있는데 부모가 좌뇌적으로 접근하는 경우이다. 이때 부모도 우뇌적으로 접근하여 우뇌-우뇌 동조를 통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동조, attunement)을 이루는 게 우선이다.


좌뇌적 접근은 그 이후에 이루어져도 늦지 않다. 오히려 이 과정을 통하여 아이가 좌뇌와 우뇌를 통합하여 균형있게 사용하는 걸 도울 수 있다. 아이가 진정하고 아이의 좌뇌가 활성화 되면, 그때 아이는 부모의 이성적인 이야기를 훨씬 쉽게 수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책의 초반부에 설명된 부분이다. 


이후에는 뇌의 수직적인 통합(본능적인 하위 뇌와 진화된 상위 뇌의 연결), 아이들이 과거 기억을 다스리게 돕는 법, 아이들이 멈추어 서서 자신의 감정고 마음 상태를 깊이 헤아리도록 가르치는 법,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법을 설명한다.


좀 더 나은 아빠가 되어 최소한 아이가 자라는데 피해는 주지 말자는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 책인데, 나 스스로 더 나은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다. 아빠로서 아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독서인데, 가장 덕을 보는 사람은 나 자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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