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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chpapa Mar 17. 2021

라스트 찬스 대학: 바스켓볼

라스트 찬스 대학: 바스켓볼


인기 시리즈 ⟨라스트 찬스 대학⟩ 농구편이 드디어 공개되었다. 첫 시즌 주인공은 이스트 LA 칼리지(ELAC) 농구팀 허스키스(Huskies).


이 팀 선수들의 당면 목표는 단 하나. 졸업과 동시에 디비전 1 대학 농구팀으로 장학금을 받으며 스카웃 되는 것이다. 어쩌면 마지막일 수도 있는 이 기회를 잡으면 보다 좋은 환경에서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 그래, 어쩌면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


이 정도 절박함이면 충분한 동기 부여일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비슷한 처지의 선수들과 팀들이 경쟁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팀의 선수들은 이유야 어떻든 한 두 번의 실패를 겪었다. 다시 같은 실수를 저지를 수 있고, 그 위험을 선수들 본인은 물론 코치들도 잘 알고 있다.


코칭에 관심이 있다 보니 코치들이 선수들의 모럴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쓰는 방법에 주목하며 봤다. 두 가지가 인상적이었다.


하나는 어시스턴트 코치인 롭(로버트 로빈슨)이 훈련이나 시합 전에 세탁된 운동복을 잘 펴서 선수 개인 라커룸 앞에 걸어두는 것이다. 그저 좀 귀찮은 일 정도인 것 같지만, 롭 코치에 의하면 이건 디비전 1 대학 농구팀 수준에서나 제공되는 서비스라고 한다. 이 작은 서비스로 선수들의 마음가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하나는 헤드 코치인 모즐리(존 모즐리)의 개인사 또는 신앙과 관련이 있는 부분인데, 그는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을 영적으로 챙긴다. 쉽게 말해, 팀과 선수들을 위해 기도한다. 선수들로 하여금 지금 하고 있는 농구와 시합과 결과가 무척 중요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농구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걸 강조한다. 농구라는 작은 게임에 매몰되지 않게 한다. 선수들이 농구를 인생이라는 더 큰 게임을 잘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접근할 수 있게 돕는다.


넋 놓고 보다 보면 선수들 개개인과 코치들 그리고 이 팀 전체를 응원하게 되고 마는 마법 같은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그렇게 공감하고 감정을 이입하며 봤기에 시리즈의 결말이 더욱 가슴 아팠다.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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