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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chpapa Jul 25. 2021

삼복더위에도 공원 나들이는 좋았다

주말에 공원과 다녀온 이야기

처음 계획은 아침 일찍 출발해서 해가 중천에 뜨기 전에 얼른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계획은 그랬다. 그런데 간단히라도 아침 식사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하다보니 어느새 점심 무렵이다.


그냥 집에서 쉴까. 잠깐 이런 생각이 스쳤지만, 아이들에게 뱉은 말이 있으니 어디든 가긴 가야한다.


남산도서관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들뜨거운 햇볕을 피해 진입로  나무 그늘에 다닥다닥 줄지어 세워져 었다.



남산도서관에서 출발해서 북측순환로  3.4km 걸었다.나무 그늘 아래로 걸으니 생각보다 덥지 않았다.


절반쯤 갔을까. 아이들은 다리가 아프다며 안아달라고 했다.


아내가 둘째 아이를 안고 걷느라 고생했다. 땀을 많이 흘렸다.


아이들은 물도 많이 마셨다. 챙겨간 간식이 없었으면 허기가 심해 더 힘들었을 것이다.



북측순환로나는 지점에 트럭을 개조한 이동식 카페가 있다. 거기서 얼음이 잔뜩  음료를 사서 마셨다. 그리고 남산 순환버스를 타고 남산타워를 지나 남산도서관으로 돌아왔다.


첫째 아이는 에어컨이 씽씽 시원하게 나오는 버스를 타고는 '아니. 버스가 있는데 우리는 대체  걸어서  거야.'라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다음에는 버스를 타고 여길  바퀴 돌아도 좋겠다 싶었다.



덥긴 했지만 어제의 남산공원 나들이가 좋았기에(!) 오늘은 집 근처 여의도공원에 다녀왔다.


공원에는 사람이 없었다. 점심 직후라 어제보다  더웠지만, 그늘 밑에 의자를 펴고 앉아서 쉬니 그럭저럭 버틸만 했다.



아이들은 더위에 아랑곳 않고 뛰어다니며 놀았다.


머리에 땀이 난다며 모자를 자꾸 벗어던진다. 햇볕을 오래 직접 어지러울 수도 있다며 모자를 챙겨준다. 아이들도 더운지 자주 물을 찾았다.


바깥놀이를 다녀와서인지 아이들의 식욕이 그 어느 때보다 왕성했다. 주말 내내 밥을 정말 잘 먹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으로 온몸이 끈적끈적해지는 삼복더위이지만 집에만 있을  없었다.


나는 눈이 무척 많이 내렸던 지난 겨울 어느 날의 아침이 떠올랐다. 아이들의 손발이 얼까꽁꽁 무장을 하고 밖으로 나와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했다.


더위도 추위도 삶의 일부분이다. 궂은 날에도 신나게 노는 아이들을 보며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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