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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 박세희 Sep 09. 2021

도시와 텃밭, 형제, 사진

아직 한 번도 뵙지 못했지만 내가 선배라고 부르고 있는 분으로부터 사진집 한 권을 선물 받았다. 선배님은 이 사진집을 보자마자 나와 나의 아이들이 떠올랐다고 했다.


선물 받은 사진집 제목은 숲과 바다, 형제, 사진

https://smartstore.naver.com/kitschygachy/products/5741991840


호주, 숲과 바다가 가까운 마을에 사는 형제는 매일 같이 숲과 바다에 간다. 작가 아빠는 이 형제의 뒤를 부지런히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캡션을 적었다. 짤막한 글 안에 애정이 가득 담겨 있다. 


사진 속 무한한 캔버스 위에 서 있는 듯한 형제의 자유로움을 보면서, 회색 도시에 살며 매일 차를 타고 빌딩 숲에 있는 어린이집으로 가는 우리 아이들의 생활을 돌아보았다.


올해 우리 가족은 주말마다 텃밭을 일구고 있다. 한 평 남짓 작은 텃밭이고, 어지간하면 알아서 잘 자란다는 작물을 위주로 심었지만, 신경써야 할 것이 한 둘이 아니다.


아이들을 마냥 즐겁다. 텃밭 작물이 신기한 건 잠시. 물조리개를 들고 여기저기 다니며 물을 뿌리는 놀이에 심취한다. 그러다 풀을 뜯기도 하고 곤충과 벌레를 관찰하기도 한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과 자라는 식물들을 보며 아내와 나는 활력과 행복감을 얻는다. 비록 숲과 바다는 없지만 아이들을 전혀 개의치 않고 즐겁다.


행복한 순간은 어디에나 있다. 어떻게 포착하고 음미할까의 문제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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