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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 박세희 Nov 28. 2021

시시콜콜한 아빠의 일기

요즘 뽐뽐이는 꿀꾸리 라는 말을 자주 한다. 뜬금없는 타이밍에 "엄마 꿀꾸리~"하며 배시시 웃는다. 그 말을 듣고 놀라거나 웃는 우리의 반응을 즐기는 것이다. "꿀꿀" 돼지 울음 소리를 내면 "와앙" 하면서 놀라는 척 안긴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다. 이제 제법 말을 한다.


총총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읽기(정확히 말하면 듣기)에 빠졌다. 많은 수의 신과 영웅이 등장하고 고유의 특성이 있으며 얽히고 섥힌 이야기에 흥미를 갖는 것 같다. 나도 어릴 적에 플루타르코스 영웅전과 사기 열전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문과 아빠이지만 아이들과 과학적으로 재밌는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 아두이노와 라즈베리파이, 스크래치를 이용하면 코딩도 하고 IoT 기기도 만들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우선 나부터 공부와 실습을 해봐야겠다. 


정작 총총이는 오늘 마인크래프트 던전을 하고 싶다고 해서 결국 결제 했다. 의외로 재밌어서 아내도 나도 같이 시난게 했다.


며칠 전에 어린이집에서 김장을 했던 총총이는 자기가 담근 김치라며 무척 맛있게 먹는다. 약간 매워서 혀를 내밀고 물을 찾으면서도 맛있게 끝까지 먹는다. 덕분에 이번 주말 식사 시간이 즐거웠다. 


주말 아침에는 엄마와 딸기 케익을 만들기도 했다. 그 덕에 뽐뽐이는 생일 축하를 또 한 번 받았다.



곧 크리스마스다. 


총총이는 몇 달 전부터 자신이 받고 싶은 선물을 이야기 했다. 값이 좀 나가는 레고 세트였다. 당장 사주지 않을 이유도 없었지만, 규율이 필요했다. 크리스마스는 좋은 핑계다. 그걸 핑계로 그냥 한 번 참아보는 것이다. 약속을 하고 기다리는 법도 배우는 것이다.


지난 주말, 판교에 있는 모 스튜디오에 가서 결혼 6주년, 총총이 다섯 돌, 뽐뽐이 두 돌을 축하하는 가족 사진을 찍었다. 총총이 두 돌 때부터 매년 한 번씩은 찍어왔다. 사진을 모아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앞으로도 매년 10~11월 사이에 가족 사진을 남길 계획이다.


내년 가족 사진을 찍을 때, 최소한 올해보다 조금 더 건강하고 날렵한 모습이고 싶다. 건강한 모습으로 최대한 오래 곁에 있어주는 것.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 생각한다.


오늘도 안온한 일상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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