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던 날 풍경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집에 머무는 절대 시간이 이전에 비하여 늘어난 것인지는 모르겠어요. 둘째가 아직 어려서 원래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심리적으로도 조금 더 답답한 느낌이 들어요. 나갈 수 있지만 가지 않는 상황과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집에 있어야 하는 상황은 분명 차이가 있으니까요.
어른인 저도 지치는데, 매일 어린이집에 가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이하고 놀이터와 공원에서 뛰어다니던 총총이는 오죽할까요.
그러던 차에 첫눈이 왔습니다.
첫눈. 모든 처음이 그렇지만 첫눈은 듣기만 해도 마음이 설레네요. 다 큰 어른에게 동심을 주는 말이니,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걸 보고 가족 모두 신났습니다.
때마침 휴일. 느적느적 먹던 아침을 허겁지겁 들이키고, 입을 수 있는 최대한 따뜻한 옷을 입은 다음, 이 눈이 모두 녹기 전에, 거리에 사람들이 많아지기 전에 밖으로 나왔습니다.
눈싸움을 하고 눈사람 만들기를 하고 살포시 내린 눈밭을 뒹굴면서 놀았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따뜻한 물에 목욕도 했고요. 바깥놀이의 즐거운 감각이 되살아나는 시간이었어요.
하루에 한 번 이상 산책을 하기로 마음 먹은 날이었습니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죠. 하지만, 이 상황과 이 추위 때문에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잔소리 하나 더: 집에 있을 때도 환기는 자주 해야 해요. 청소도 더 자주. 더 많이 웃고, 더 자주 고마움과 사랑을 표현해야 해요. 그렇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집콕생활 을 현명하게 즐겁게 건강하게 지내려고요.
아이와 함께 이 터널을 함께 통과하고 있는 분들께 박수와 응원을 보냅니다. 우리 모두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