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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chpapa Feb 09. 2022

손웅정, 가벼울 수 없는 아버지라는 이름의 무게

손웅정의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출발한다⟫, 를 읽고

전 프로축구 선수이자 축구 지도자. 하지만, 한 축구선수의 아버지로 더 유명한 손웅정의 책을 읽었다.


손웅정,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수오서재, 2021)


책 제목 -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은 축구를 하고 싶다는 당시 초등학교 3학년 둘째 아들 손흥민을 붙잡고 그가 중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기본기 훈련만 시켰다는 일화를 떠오르게 한다. 


기본기만 제대로 갖추고 있으면 경기 감각을 기르고 전술을 익히는 건 나중에라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손웅정의 육성 철학이 드러나는 제목이다.


손흥민과 손웅정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와닿았던 문장은 "자식을 낳았다고 다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니다."였다.


누구나 아버지가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 아버지라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자기 관리와 솔선수범이 있어야 한다는 말로 이해했다.


자신을 ‘마발이’ 삼류 축구선수였다고 평가하는 손웅정은 스물 여덟에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프로팀 일화천마에서 은퇴한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투잡 쓰리잡을 뛴다. 공사판에서 일할 때는 누가 알아볼까 내심 위축되는 기분이 들기도 했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남들이 하는 소리에 잠깐이마나 마음을 빼앗겼다는 것 자체가 부끄러워졌다. 일이 창피한 게 아니라 그걸 창피해했다는 것이 창피한 거였다."


"가족을 위해서라면 개똥밭에서 구를 수도 있고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 수도 있다. 그게 가장이었다."


"가장이라면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첫째 의무다. 비록 내 뼈가 부스러지더라도, 당장의 내 삶과 내 생활은 없더라도 내가 책임져야 할 것들을 먼저 돌봐야 한다."


이것이 가장으로서 또 아버지로서 손웅정이 짊어진 무게였다. 세상 다른 어떤 이들의 시선보다 아이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두 눈이 무섭다는 표현에 많은 아버지들이 공감할 것이다:


어떠한 계산도 편견도 없이 바라보는 두 아이의 눈이 무서워 언제 어디서든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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