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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chpapa Jun 24. 2022

유치원 아빠 참여 수업에 다녀왔다

유치원 아빠 참여 수업에 다녀왔다. 어린이집 4년 다니고 지금 다니는 유치원 1년 다니면 곧장 초등학교 입학이라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아서 시간을 냈다.


코로나 이후 첫 부모 초청 행사라는데 참석율이 99%에 육박한다고 했다. 나도 매일 유치원 현관까지만 와봤지 교실 안까지 들어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이와 함께 교구를 하고 아이가 다른 아이들 그리고 다른 아이들의 부모들과도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아 왜 난 이런 행사만 오면 괜히 코 끝이 찡해지는지.



문득 아이가 이제는 내가 없이도 혼자 알아서 잘 살아갈 수 있는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꿔 말하면 나와 아내가 아이를 아주 잘 키웠다.


만 1세 때부터 어린이집에 다녔고, 그것도 종일반이어서 거의 1등으로 아침 일찍 등원하고, 꼴찌로 밤 늦게 하원했다. 힘들었겠지만 잘 적응해줬고 4년 꽉 채워서 다녔다. 4년 간 나와 출퇴근을 함께 한 것이다.


다른 아이들 틈에 있으니 내 아이가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저 멀리서도 나를 찾고 자꾸 내 위치를 확인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또 한 번 코 끝이 찡...


끝으로, 아이들의 공연을 촬영도 좋지만 눈으로 담고 싶어서 박수를 치며 보고 있었는데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 아빠, 왜 안 찍었어? 다음 공연은 꼭 찍어줘. 엄마 보여줘야 해...


응? 그래...


(엄마 참여 수업도 곧 있다는데... 그냥 학부모 참여 수업으로 하고 시간이 되는 1인이 참여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내가 이미 올드한 사람일 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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