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아, 아, 를 어, 어, 로 ‘알아’ 듣기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어린이집에서 마련한 자녀권리존중 부모교육을 받고 왔다. 교육도 유익했지만 교육 시간 막바지에 원장선생님께서 요약 정리해주신 내용이 기억에 남았다.
아직 자기가 원하는 바를 언어로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만 1~2세 아이의 부모는 아이의 소리, 몸짓 등을 유심히 관찰하여 아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부모의 일입니다.
아이가 아, 아, 해도 부모는 어, 어, 하고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놀랍게도 알아들을 수 있다.) 아이가 빠방, 이라고 하면 그게 저기 자동차가 지나간다는 이야긴지, 자동차 장난감을 달라는 이야긴지, 나도 자동차를 타고 싶다는 이야긴지, 맥락과 경험과 육감을 동원해서 알아내야 한다. (어떻게든 알아내게 된다.)
위 영상 속 총총이가 “밖에, 밖에” 하며 “아, 추~” 말하는 것은, 현관 밖으로 나가기 전에 밖에 총총이에게 외투를 입히기 위하여 아내와 내가 “총총아 밖에 나가면 ‘아 추워~’ 하니까 옷 입자.” 말했기 때문이다. 그걸 모르고선 총총이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다. 이 시기 아이와 부모 사이의 교감은 함께 한 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1년 전 이맘때, 생후 7개월이던 총총이의 영상을 보니 그때 총총이는 “아돠돠다다” 하고 옹알이를 했다. 그리고 이제는 위 영상에서와 같이 ‘말’ 비슷한 것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단계까지 왔다. 물론 총총이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100% 이해할 수는 없지만, 총총이와 우리의 언어가 차츰 같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