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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남 Jan 05. 2023

슬럼프를 뚫는 성장의 법칙

한계 없음 - 프랭크 슬루트만

혹시 다니고 있는 회사가 어려움에 빠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가? 일반적인 회사를 다니는 분들이라면 국가적으로 혹은 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거나 또는 특정 업계의 경제적 분위기가 좋지 않아 일시적으로 힘든 경우에 회사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을 봤을 것이다. 그러나 작은 기업들, 흔히들 말하는 '가족같은 기업'(실제 가족회사 또는 소규모 회사)의 경우는 이런 어려움이 다른 형태를 띤다. 그 문제의 원인은 바로 경영자. 즉 리더의 문제로 인해 회사가 어려움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회사 경비에 대한 방만한 경영으로 돈이 쓰지 않아야 할 곳으로 낭비하고 있다거나 한탕주의에 빠져 곧 망할 위기에 있어도 수익을 내는 사업 한 건만 대박 터지면 다 회복 가능하다는 식의 마인드 등이 대표적인 망하는 리더들의 특징이다.  





데이터도메인, 서비스나우, 스노우플레이크 이 세 회사를 경영하며 말 그대로 폭풍성장시킨, 저자 프랭크 슬루트만은 'Amp It Up(증폭하라)'이라는 주제로 독자들에게 압도적인 성장의 중요성을 이 책에서 거듭 강조한다. 저자는 이 폭풍성장을 '증폭'이라고 정의하는데, 이 증폭이란 조직의 상황이나 현실에 맞게 성장치를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가능한 목표보다 훨씬 더 높은 기준을 목표로 삼거나, 업무 속도를 높인다거나, 그에 맞는 조식을 개편하는 등의 회사 및 조직의 성장을 위한 모든 활동을 말한다. 즉, 인간적인 생각으로 한계라고 여겨질 수 있는 것들을 애초에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말 그대로 성장에만 집중하는 행동이다. 


증폭 경영 프로세스 5대 핵심 단계

1. 기준을 높여라
2. 기업과 조직문화를 정렬하라
3. 초점을 좁혀라
4. 속도를 올려라
5. 전략을 전환하라


저자는 세 회사를 경영하면서 겪은 경험과 자신이 깨닫고 정리한 '증폭 경영의 5가지 단계'를 토대로 이 책을 서술한다. 이는 독자들이 속해있는 조직(회사 또는 부서)이 처한 어려움을 돌파하는 데 필요한 조언이 될 것이며 어쩌면 보다 명확한 해결 방법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1. 기준을 높여라  


이 책은 "점진주의와 전쟁을 선포하라."라고 독자들에게 권면한다. 실제로도 대다수의 기업들 심지어 대기업에서도 차기 목표를 설정할 때 현재의 실적을 기준으로 향후 목표를 설정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점진주의적인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 태도에 의해서 포드는 테슬라와 같은 차를 발명하지 못했고 IBM은 MS가 되지 못했으며 택시회사들은 우버가 되지 못했다고 자신의 주장에 힘을 더한다. 그렇다 점진주의는 조직의 한계를 설정하고 사기를 떨어뜨리는 원흉인 것이다.

 

사내 회의에서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관리자들을 많이 봤다. 
.....
왜 1000퍼센트는 안 되는가?


자유시장에서는 언제나 아이디어를 가진 새로운 도전자들, 즉 경쟁자가 나타나기 마련이므로 이들보다 앞선 아이디어들을 끊임없이 발견해내고 실현시켜야 생존할 수 있다. 남들보다 앞선 아이디어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일단 다른 것 보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실행해볼 것을 조언한다. 이는 전략과 실행 중 실행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많은 이들이 철저한 전략이 바탕이 되어야 실행이 매끄럽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점은 이 전략이 옳고 그른지 검토하는 방법은 실행을 해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철저한 전략보다는 조금 엉성하더라도 일단 실행을 통해서 수정사항을 즉각 반영하는 방법으로 전략을 보강해나가는 것이 끊임없는 경쟁사회에서 앞서갈 수 있는 방법이다. 마치 앱스토어에 업로드되어 있는 애플리케이션들처럼 말이다.(실제로 앱 개발자들은 이미 대다수의 사람들보다 앞서나가 있는 편이다.) 




2. 기업과 조직문화를 정렬하라 


책을 읽으면서 예전 부장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우리 조직은 하나의 버스다. 이 버스에 부적합한 직원은 하차시켜야, 이 버스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아마 부장님은 이 책이 아닌 다른 책에서 보신 내용을 직원들에게 인용해서 말씀하셨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동일한 내용이 나오니 반갑기도 하면서도 다시금 무서운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이 멋진 말은 조직에 맞지 않는 사람은 가차 없이 내보내겠다는 선전포고이기 때문이다. 저자도 문제가 있는 조직에서는 리더가 빨리 변화를 일으켜야 함을 말하며, 신속한 인사 조치를, 즉 업무에 부적합한 직원들을 서둘러 교체할 것을 조언한다.  


그 직원을 해고하고 더 뛰어난 직원을 고용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강력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또 필요한 것은 바로 강력한 조직문화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이끌었던 데이터도메인, 서비스나우, 스노우플레이크의 조직문화를 소개하면서 기업,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를 구성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주입되고 교육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좋은 기업문화는 이 문화에 맞지 않는 직원들이 제 발로 떠나게 해 준다. 반면 이 문화에 맞는 인재들이 모이도록 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3. 초점을 좁혀라 


기업이 핵심 사업부문에서 너무 성공하다 보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도 실패할 리 없다는 맹신에 빠져 제대로 분석하지도, 파악하지도 않은 사업에 뛰어들기도 한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우리는 분석 없이 성급하게 결정을 내리는 오류를 종종 범하곤 한다.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연속된 성공으로 인해 우리의 실력에 대한 맹신이 그 원인이 될 수도 있고 그저 낙천적인 성격에 의해서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성급한 결정은 실패라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우리는 이성적으로 분석한 토대로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백지상태로 되돌아가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더라도 낯설게 만들어서 다시금 생각해보라는 말이다. 비록 실패한 전략이더라도 실패를 인정하고 빠르게 수정할 수 있는 사람은 항상 옳은 결정을 못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성공하는 선택을 하게 된다.




4. CEO의 사회생활 꿀팁 


마지막 장에서는 CEO인 저자가 들려주는 자기 관리 및 사회생활 비법을 배울 수 있었다. 우선, 우리 각자가 하나의 제품이라고 바라보는 관점이 참 신기했다. 제품이니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뽑힐 자격이 있다는 것을 뽐낼 수 있도록 자신을 관리해야 하고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을 강조한다. 그러나 저자는 학위보다는 경험을 쌓을 것을 독자들에게 말한다. 이력서에 학위를 몇 줄 더 넣는 것보다 회사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올린 기록을 한 줄 넣는 것이 채용 담당자에게 더 매력적이게 보인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는 곧 특정 성과를 낼 때까지는 회사에 붙어있어라는 말이다. 퇴사율이 높은 요즘 MZ세대들의 감성에는 맞지 않는 말일 지도 모르나 회사에서 보다 높은 직책을 생각하고 있다면 고려해볼 만한 일이다. 


저자는 CEO들을 위해서 '이사회를 대하는 법'이라는 장을 따로 기록해 두었다. 내가 CEO가 아니기에, 그리고 CEO에 뜻을 두고 있지 않기에 크게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요약하자면 CEO는 이사회에 끌려다니면 안 된다는 것이다. 리더로서 이사회를 리드하라고 권면한다. 당장에 이사회가 따르지 않더라도 성공적인 실적이라는 결과로 그들을 복종시켜라고 말한다. 그 정도의 각오는 있어야 한다. 설령 CEO자리를 내려놓게 되더라도...     


[데이터도메인 전략의 교훈]
1. 경쟁사의 강점이 아닌 약점을 공략하라
2. 비용 우위 경쟁에서 승리하라
3.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기보다 기존 시장을 공략하라
4. 먼저 초기 수용자를 집중 공략해 교두보로 삼아라
5. 초기에는 가까운 곳에서 제품을 판매하라
6. 가능한 한 빨리 고객 최대에게 완성된 해법을 제공하라
7. 정확한 해법이 되는 기술에 베팅하라
8. 아키텍처가 가장 중요하다(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제품의 이상적인 아키텍처를 먼저 고민하라)
9. 일찍부터 전략 전환을 준비하라






승진을 하게 되었지만 나는 크게 기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부서이동까지 같이 결정이 되었는데 문제는 그 부서가 우리 회사 내에서 가장 구멍인 부서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 부서의 팀장님도 나름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업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팀원들이 따라주지 않는다거나 다른 업무가 많기 때문이라면 심각하겠지만 개인적인, 그 부서가 아닌 타 부서였던 나의 3자의 눈으로 바라보았을 때는 팀원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그 팀장님에게도 문제가 있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나는 인생에 문제가 내 눈앞에 놓이면 항상 책을 통해서 무언가를 깨닫고 배우려고 했다. 이번에는 조직의 관리 그리고 어떻게 하면 외부적 상황을 뛰어넘어 조직이 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책을 찾았다. 그러다 찾게 된 책이 바로 <<한계 없음>>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그 팀에 가서 어떤 일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이미지 트레이닝 했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전략을 세우는 것보다 실천이 우선인데, 아직은 이름만 그 부서에 배속이 되어 있지 실제 업무는 인수인계 때문에 아직 전에 하는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내가 수립한 전략을 실제 업무에 적용하지 못해봤기에 "이게 정말 통할까?"라는 의문을 갖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했던 일이 드디어 내게 맡기어졌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봐야겠다. 한계를 넘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는 한편, 한 부서의 간부로써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중이다. 나와 같은 고민이 있는 독자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에 답변을 주는 책으로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또한 회사의 압도적인 성장을 꿈꾸는 CEO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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