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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인남 Dec 29. 2022

2023년 부의 흐름 맛보기

머니 트렌드 2023 - 정태익 외 6명

이 책에는 한국 경제 전반을 비롯하여 주식, 부동산, 사회 문제, 테크, 인구 등 돈과 밀접한 분야의 최고 전문가 7인을 모아 2023년 돈의 흐름에 대한 전망을 총 45가지의 키워드로 선별하여 정리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2022년 12월인 시점, 미국은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해 금리를 계속해서 올리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이런 세계적인 굵직한 사건들로 인해 국가 경제가 대부분 수출을 통해서 창출되는 작은 반도국가인 대한민국은 영향을 받지 않으려 해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인해 우리나라도 그에 발맞춰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중이다. 그로 인해 호황기 시절에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큰 금액으로 대출을 끼고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를 한 '영끌족'들의 미래가 긍정적이지 않다. 


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역사 속에 많은 국가들의 말기에는 항상 정치, 경제, 사회가 혼란스럽고 뒤숭숭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백성, 민중들에게 유행하는 것이 바로 도참사상과 같은 미래를 예견하는 예견서다. 최근 들어 김난도 저자의 <<트렌드 코리아>>가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그런지, 하나의 주제 보다 여러가지 추세를 살피는 주제를 가진 책들이 유행하고 있다. 이 책도 이런 '추세'를 살피는 책들 중 하나이다. 그중 이 책은 독자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돈'에 대한 주제로 2023년 대한민국의 돈의 흐름을 경제전망, 부동산, 주식, 사회현상, 기술, 인구란 주제로 현재 추세를 나름 과학적으로 분석해 감히 미례를 예측해 본다. 정보에 대한 신뢰는 있는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저자가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으로 부자가 된 유명한 부읽남, 정태익 씨 아니겠는가? 그리고 공동 저자들도 각 분야에서 쟁쟁한 사람들이 모여 신뢰도가 꽤 높은 자료들을 제공한다.





차가운 겨울처럼 파랗게 질려버린 주가창을 바라보며 넋 놓고 있기만 하겠는가? 집값이 떨어져서 망했다고 생각이 드는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 하나는 있는 법이고 범의 굴에 끌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선조들이 우리들에게 말한다. 지금 비록 힘들고 어쩌면 투자에 대한 연약한 마음이 상처받아 재테크의 '재'만 봐도 두려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두렵고 무섭다고 회피하는 것은 무책임한 자세가 아니겠는가? 이 책을 읽으면 무조건 돈 벌 수 있다? 그런 책이 있으면 그 누구에게도 공유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독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올지를 미리 대비하고, 혹여 감당할 수 없는 시련이 닥치더라도 버틸 수 있도록 마음속 쿠션에 솜을 두툼하게 채워둬야 할 것이다.  




1. 앞으로 부동산 투자하면 망한다?  


우리나라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는 약 0.8명으로 집계된다. 다른 통계에서는 우리나라 출산율은 OECD 국가 중 최하위라고 말하기도 한다. 즉 우리나라 인구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진행이 되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주로 부동산 투자를 안 해본 사람들이)이 앞으로 집은 남아돌 것이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은 옳지 못 한 재테크라고 말한다. 그러나 수많은 부동산 재테크 책들을 보면 이는 옳지 않다고 말한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추려서 소개하자면, 과거에는 4인 ~6인 가족이 한 집에서 살았지만 이제는 1인 1 가구의 가족형태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어떻게 보면 집에 대한 수요가 역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인다. 또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도시,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인구는 되려 증가하고 있는 현상이 보인다. 인구가 감소하더라도 도시, 특히 서울의 부동산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다만, 앞선 부동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앞으로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지, 고금리 시대인 현시점에는 당분간 투자를 위해 무리한 대출을 한 사람들은 높은 가계부채 때문에 마음이 편치 못 한 한 해를 보낼 것이라 저자들은 전망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금리인상 속도는 투자자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했다.(물론, 대부업체를 통해 돈을 빌린 투자자들에겐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저자는 경매 매물이 쏟아질 정도가 되려면 적어도 금리가 20%까지 오를 때 가능하다고 독자들에게 위로를 한다. 


부동산을 매수하고자 한다면 3가지 지표를 통해 매수 시점을 고민해볼 것!

1. 미국 기준금리 상승이 멈추고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을 확인해야 한다.
2. 매도 호가 최저가와 거래가 간의 차이가 얼마나 벌어지느냐 그리고 그 차이가 좁혀지고 있느냐를 확인해야 한다.
3. 거래량을 확인해야 한다. (거래량이 많으면 가격이 상승한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부동산 시세 폭락기에는 투자자들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 첫째, 부동산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한다. 단순한 투자 방법에 대한 공부가 아닌 여러 가지 경제 상황을 읽을 수 있는 거대한 시야를 갖는 공부를 말한다. 둘째로는 본인만의 부동산 투자 자료집을 만들 것을 추천한다. 셋째는 소득을 늘려 현금을 모으는데 집중하는 것이다. 투자의 시점은 올 것이고 그 시점을 대비해야 한다.




2. '인스타'가 돈이 되는 이유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최고의 게임은 무엇일까?
바로 인스타그램이다.



지금은 존재조차 모르지만 과거 '세이클럽'이라는 커뮤니티가 있었다. 채팅을 주로 하는 곳이었는데 어른들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곳은 특이하게 자신을 대표하는 아바타가 있었고 그 아바타를 꾸미기 위해서 흔히 말해 '현질'을 할 수 있었다. 꾸미기에 진심이었던 사람들은 자신의 분신인 아바타를 꾸미는 데 많은 돈을 투자했다.(물론, 난 친구가 사준 이상한 색깔의 안경이 전부였지만...) 


저자는 지금의 인스타그램이 이러한 성향을 띤다고 말한다. 사실 인스타그램에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아니 '느낌 있게 잘 나온' 사진을 업로드하는 이유는 실제 자기가 사는 삶보다 조금이라도 좀 더 좋게 보이고 싶은, 과시욕으로 부터 오는 마음이 있어서다. 그래서 과거 우리의 선배들이 돈을 들여 세이클럽에서 아바타를 꾸몄던 것처럼, 현재 우리들은 좀 더 특별한 나를 보여주기 위해 남들이 해본 것은 해봐야 하며 또 남들이 해보지 않은 것들을 하기 위해서 현질을 기꺼이 한다. 결국 이런 현실이 '허세 문화'가 심해지는 데 한몫을 했다. 


부캐(아바타, SNS 속의 나)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이라 느끼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저자는 2023년에도 이런 심리를 이용한다면 돈을 쓸어 담을 것이라 전망한다. 독자들이여 인스타그램을, 더 나아가 허세를 추구하는 욕망을 조심하라.   




3. 2023년, 앞으로의 가능성을 감히 예측해 본다  


2020년에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주식 시장과 유튜브에 돈이 몰렸고, 2021년에는 메타버스와 NFT 시장에 돈이 몰렸습니다. 2022년에는 급격한 금리 인상의 시기로 안전한 예금에 돈이 몰렸으니, 분명히 2023년에도 돈이 모이는 곳은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매해 바뀌는 돈의 흐름에서도 변하지 않는 게 있었습니다. 불황 속에서도 부자가 되는 이들의 노력과 태도, 접근 방법이었습니다.


2022년, 내가 블로그를 한창 운영할 때 자주 떠오르는 키워드가 있었다. 비트코인(혹은 암호화폐, 가상화폐)? 물론 핫이슈였지만 이는 이전부터 존재해왔던 흔한 키워드였지 떠오르는 키워드는 아니었다. 바로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는 디지털 자산에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당시 가상화폐의 열풍에 힘입어 NFT거래소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겼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이다. 주식은 고사하고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버렸고 게다가 물가도 오르고 있는 사태라 당장 우리 입에 들어가는 밥 한 끼도 5000원에 먹던 걸 8000원에 먹어야 하는 상황이다. 즉 생존이 걸린 상황에서는 재테크 쪽으로 돈이 이동할 가능성이 떨어진다. 이것만으로 예측해보면 아마도 지금 가상화폐, NFT 시장은 아마 곤두박질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2023년부터 암호화폐가 실질적 거래 매개체가 되는 경우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2022년의 마지막이 다가온 시점에서 바라보면 아직은 조금 이른 발상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도 이런 경제상황을 반영하여 보수적으로 암호화폐, NFT 중 '백서(발행 주체가 누구이고 암호 화폐를 바탕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인 지를 소개하는 자료)'가 분명한 것만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인다. 이는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메이저 그룹만 생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기도 하다. 


또 저자는 2023년을 휩쓸 3가지 혁명으로 메타버스, 전기차, 5G와 클라우드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그러나 실제 메타버스로 사업방향을 튼 메타(전 페이스북)의 주가는 하락 중이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극도로 떨어진 상황이다. 기술적인 제약이 큰 편이라 아직 실생활에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데 VR기기의 한계가 뚜렷하다. 또 전기차는 어떠한가? 마찬가지로 전기차의 상징이며 대장주인 테슬라의 주가도 하락 중이다. 게다가 테슬라 자체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 문제의 이슈와 고질적인 배터리 화재 문제 등 넘어가야 할 산이 한두 개가 아니다. 5G는 애초에 국내 통신 3사에서 포기를 해버려 되려 국가에서 주파수 할당을 취소해 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앞선 3가지의 혁명이 과연 2023년을 '휩쓸' 테크일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반드시 성장할 분야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 책은 최근 우리나라의 트렌드를 바탕으로 2023년의 돈의 흐름에 대해서 우리들에게 얘기한다. 전반적으로 흥미로운 주제들이었고 실제로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바로 1년 후의 얘기를 읽으면서 막상 든 생각은 '정말 이렇게 될까?'였다. 왜냐하면 실제 앞날을 저자도 그렇고 독자인 나도 알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테크(기술) 분야의 특성상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특히 5장을 읽을 때는 이건 좀 아니다 싶을 정도였다. 최소 2030년을 바라보고 생각할 얘기들을 2023년 트렌드라고 얘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이 책이 미래예견서가 아니란 것 정도는 안다. 다만 '2023년의 돈의 흐름'에 대해서 쓰겠다고 주제를 정했다면 적어도 현실성을 반영해서 글을 써야 하지 않았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아니면 적어도 제목에 있는 '2023'을 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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