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브런치북을 발행하며
2021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에 암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사람(암 유병자)의 수는 약 215만 명으로, 우리나라 국민 25명당 1명이라고 합니다. 기대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남자는 5명 중 2명, 여자는 3명 중 1명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었다 하고요. 더 나아가 최근에는 20대 젊은 암 환자가 증가 추세라는 뉴스도 들립니다.
스물아홉 암을 진단받기 전까지 그저 남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젊었기에 충격이 컸습니다. 서른둘이 되어서야 암을 온전히 받아들였습니다. 대략 780 일입니다. 참으로 오래 걸렸지요.
이 글을 쓰기까지도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언제나 나의 선택을 온전히 지지해주었던 가족들,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살라고 말해준 치유학교 동문 여러분, 묵묵히 곁에서 함께해 준 나의 인생 동반자 남편 전태연에게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많은 암 환자들이 말합니다. '하루아침에 암 환자가 되었다'고요. 저 역시 급작스러웠습니다. 좌절했고 부정했고 무기력했던 과정을 거쳐 끝내 받아들였습니다. 그 여정을 썼습니다. 젊은 나이에 암 치유의 길을 먼저 걸어가 본 사람으로서 보고, 듣고, 겪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책에 암 치유 방법론은 없습니다. 저만의 특별한 비법도 없습니다. 다만 모든 암 환우가 홀로 겪어야 했던, 모든 것이 처음이고 낯설고 두려웠던 순간을 나눌 뿐입니다. 780 일 보다는 조금 더 빨리 받아들이고 새롭게 나아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혼자가 아니구나!' 하고요.
첫 번째 브런치북입니다. <암을 진정 받아들이기까지> 여정을 12단계로 나누어봤습니다. 한편씩 쓰고 넘기고, 웃으며 발행 버튼을 누를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암 덕분에 이렇게 나눌 것이 생겼음에 감사합니다.
급작스런 암 진단에 당혹스러운 분들
현재 암을 치료/치유하고 있는 분들
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 하는 보호자들
암을 온전히 치유하고 새 삶을 사는 분들
건강한 암 환우의 삶이 궁금한 분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의 암 소식에 아무것도 묻지 못했던 지인들과 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