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단은 Aug 14. 2024

내 마음의 연인 청사포

바다의 꽃 등대

"청사포 앞바다" 반대말은

"청사포 엄마"다.

유희적 호기심으로 자연의 섭리와

물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되

그 아름다움에 예의를 잊지 말자.

나는 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가을 즈음에 부산에 내려가

엄마 같은 바다 청사포 방파제를 걷고 싶다.


부산에서 직장 다니던 시절,

언젠가 직장 동료들이 팀장님

"저녁에 좋은 데 가서 술 한잔 어때요"라고

다. 기대 없이 따라갔던 곳이 바로 청사포

어느 횟집이었다.

그때 멋진 동료들 김ㅇㅇ, 석ㅇㅇ, 서ㅇㅇ 등

다시 소박하게 웃으며 만나 보고 싶다.

부산에 살면서 달맞이 고개와 송정은 유명하여

다녀 보았지만 청사포의 아늑한 밤은 처음이었다.

그 당시 청사포는 소리 소문 없이

연인들과 주요 인사들이 찾는 명소였었다.


심신이 너무 지쳐서

어디 잠깐 바람이라도 쐬고 싶을 때

나는 종종 차를 몰고 청사포를 찾아갔다.

달맞이 언덕을 넘어가면

고깃배들이 드나들며

활기가 넘치는 항구의 포구에

흰색 빨간색 쌍둥이 등대의

정겨운 풍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청사포는 다정한 연인처럼

포근하고 아기자기하다.



지금은 관광열차로도 갈 수 있다.

해운대 해변 트램열차는 동해남부선 철길 부지를

이용하여 운영하는 관광열차이다.

해운대 미포 출발 ~ 청사포 도착

해안선을 따라 바닷가 풍경 보는 것은 좋다.

청사포 위쪽 송정해수욕장 역시 좋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외지인들이 많은 편이다.

하얀 안개구름 피어오르는 청사포는

눈 내리거나 흐린 날이 더 감성적이다.

고요히 물을 보고 앉아 있는 것도 기도이다.

멋진 시공간은 추억이 연결된 고향 같고

함께 하는 언어는 생각의 옷이다.

인간관계에서 우리는 종종

상대가 소중하면 진실을 말하게 된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일수록

사실보다 진실을 마주할 수 있다.

사랑과 진실,

사랑이 있어야 진실이 있고

진실이 있는 곳에 사랑이 있다.

우리는 관계를 통해서 사랑과 진실을 배우고

진실한 관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자신이 사랑하면서도

늘 곁에 있어서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사람이 참사랑 아닐까.

빵 냄새를 맡으면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은 은은한  빵 냄새가 난다.

그가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나의 슬픔을 슬퍼하고

나의 기쁨을 기뻐하는 사람 말이다.


우리는 모두 마음의 상처가 있다.

상처는 성장의 훈장이기도 하지만

아물지 않은 상처는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바다는 엄마처럼 나를 품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처 그 자체보다

상처를 너머 용기로 사랑하는 것뿐이다.

"용기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용기를 주고 용기를 얻고

두려움의 과정에서 성장하게 된다.



영화《미 비포 유》에서 이별을 준비하는

윌에게 루이자는 임시간병인으로서 그에게

인생 최고의 6개월을 선물한다.

윌은 조금씩 마음을 열고 사랑의 감정을 키우고

마지막에는 스위스로 함께 간다.

삶은 소금 같은 슬픔을 직접 맛보기도 하지만

타인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자신을 들여다본다.

성경은 "서로 깊이 사랑하라,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라고 말하고 있다.

육체의 남은 때를 사랑으로 살기를 원한다.

작가의 이전글 신앙생활 영혼의 금을 캐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