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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벌 치어리더 Jan 10. 2016

노력하지 않는 나

To effortless me

어렸을때 나는 지독하게 남의 비위를 맞추며 살았다. 따돌림을 당하기 싫어서 친구의 비위를 맞추고, 불이익을 당할까봐 성희롱하는 선생(놈)에게 대들지 못했다. 부모님과 선생님이 실망 할까봐 시험점수와 실기점수에 목을 매었다. 먹기 싫어도 싫다고 말 못하고 웃기 싫어도 웃었고 친하고 싶지 않아도 어울려다녔고 연락을 주고 받았다.나는 참 노력을 많이 했고, 그것은 부자연스러운 것이어서 나를 많이도 숨막히게 했다.

사람들이 말한다. 넌 주관이 뚜렷해서 좋겠다고. 그것은 지긋지긋하게 비위를 맞추며 살았던 지난날에 대한 성냄이며,나의 노력안함의 결과다.
조금씩 더 살아가며 나에대해 더 알아 갈 수록, 힘을 빼고 노력을 하지 않게 되었다. 사실 '안가, 안해, 싫어, 아니,난 아닌데'라고 말하는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나에 익숙해지는 노력이 필요하고, 그런 나를 밀어 붙이려하는 상대방에게 때로 정색도 해야한다. 한국에서는 '억울하면 먼저 태어나던가'라며 나이들면 해결된다고 하는 농담도 들었으나 백세시대인 지금 내가 육십이 된다고해도 나이로 뭘 어쩌려고. 한국만큼 서로 태어난 연도를 따지는 나라가 또 어디있는지 문화인류학적으로 조사하고 싶다.

왜 그 친구가 너의 소울 메이트라고 느껴? 하고 묻자 그녀는 "그와 있을때 나는 가장 꾸밈없는 내 (effortless me)가 되니까"라고 말해줬다.몇 시간이고 몇 날이고 그냥 나일 수 있어서 좋다고. 노력하지 않는, 꾸미지 않는, 자연스러운 내가 되고 싶어. 노력하지 않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아직도 남의 비위와 기분을 맞추며 살고 있어서다. 자연을 연습해야 하는 것은, 부자연에 길들여져서다.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 To effortless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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