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이야기가 '나'라는 브랜드를 만든다.
Intro.
나만의 이야기가 없다는 당신에게 세계적인 스토리텔러인 킨드라 홀은 말한다.
우리 인생은 수많은 스토리의 결과이며, 원하는 현실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스토리'라는 무기를 꺼내야 한다고.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라도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다. 이를 재료로 삼아 누구나 자신만의 성공 서사를 쓸 수 있다. 살면서 겪고 스쳐온 수많은 경험은 무의식 속에 자리를 잡은 채 사건과 기회 앞에서 힘을 발휘한다. 내 안에 잠재된 스토리가 나를 키우는 자본이다. 삶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면, 세상에 내 고유의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면 이제 나만의 진짜 스토리를 찾아갈 시간이다.
숨겨진(히든) 스토리라.. 과연 어떤 대단한 스토리가 숨겨져 있을까. 대단한 스토리를 찾아내는 방법을 알려줄까. 하는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쳤다.
책의 초반에서 저자가 말하는 '스토리'는 유년시절의 기억, 또는 사소한 경험들이 우리의 무의식에 끼치는 영향과 그로 인해 형성되는 자아 혹은 성향들에 대해 말한다. 흔히 이러한 패턴의 글은 심리학 책에서 많이 다룬다. 이를테면, 당신의 자존감이 낮은 까닭은 당신의 유년시절의 경험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내면의 어린아이를 외면하지 말고 돌보아주어라 와 같은 이야기들 말이다.
한 때, 심리학 책에 푹 빠져있었던(실제로 당시 자존을 회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로서는 하도 많이 들은 이야기라 조금은 진부한 말로 다가왔다. 그렇다면 이건 Story 보다는 Experience에 가깝지 않나..? 여전히 물음표를 달고 책을 읽어나갔다. 책의 중후반에 도달할 때 즈음, 나의 물음표는 느낌표가 되었다!
경험은 과거에 이미 일어난 사실(Fact)이기에 변할 수 없는 반면, 스토리는 변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스토리를 쓸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과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도, 미래에도 계속해서 이어진다. 과거의 스토리 또한 새로운 스토리로 탄생시킬 수 있다.
책에서 말하는 스토리를 내가 이해한대로 풀어서 직역해보자면 'What I Think' 가 될 것 같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내가 만든 스토리)에 따라 나의 행동이 변하고 행동이 변하면 삶이 바뀌기 시작한다.
흔히들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았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역시 나는 안될 거야.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에게는 부정적인 스토리가 생기는 것이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뇌는 '스토리'가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스토리는 뇌를 뒤집어엎고, 뇌에 완전히 스며드는 능력이 있다. 스토리가 뇌를 완전히 포위하면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뇌와 스토리의 진짜 놀라운 연관성은 따로 있다. 바로 뇌가 스토리에 반응하는 방식이다. 스토리는 생각을 현실로, 허구를 사실로, 미래를 현재로 바꿀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어!
역시 나는 해낼 거야.
나는 잘할 줄 알았어.
생각을 바꾸는 순간, 부정적이었던 스토리를 긍정적으로 다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스토리는 진실이든 거짓이든 간에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믿는 바를 바꾸고, 나아가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을 바꾼다. 만약, 지금의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지금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면 스토리를 바꿔야 한다.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곳에서 스토리를 끝내지 말고 그곳을 중간으로 만들면 된다.
다만, 말이 쉽지 실제로 몇십 년을 이렇게 살아온 나와, 내가 하는 생각을 단박에 바꾼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에 저자는 내게 존재하는 스토리를 먼저 분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스토리를 다시 쓰기 위해서는 이 스토리가 어디에서 왔고, 왜 나에게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스토리를 쓰는 과정
1단계: 작동 중인 스토리를 포착한다.
2단계: 셀프 스토리를 분석한다.
3단계: 도움이 되는 스토리를 선택한다.
4단계: 엄선한 스토리를 설치한다.
이 과정을 단계별로 내 스토리에(약간의 픽션을 가미한) 직접 적용해 보겠다.
1단계: 나는 '어떤' 말을 들었을 때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 (스토리 포착)
2단계: 왜일까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 어릴 적 좋아하는 애가 나를 거절할 때 했던 말이었어. (스토리 분석)
3단계: 하지만 생각해보면 오히려 나의 그런 점을 좋아해주던 친구들이 더 많았어 (원하는 스토리 선택)
4단계: 이건 내 컴플렉스가 아니라 나만의 특별한 장점이야! (새로운 스토리로 탄생!)
돌이켜보면 실패도, 상처도 나의 수많은 찰나의 스토리 중 하나겠지만 성공한 적도, 사랑받은 스토리도 있을 것이다. 아니, 분명히 있다. 다만 나는 나쁜 스토리에만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다.(원래 사람은 좋은 기억보다 안좋은 기억을 더 오래 기억한다고 한다) 이 케케묵은 스토리는 이제 그만 마침표를 찍고, 사랑으로 가득한 스토리를 다시 써 내려가기로 했다. 내 스토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겨우 중간 정도를 써 내려가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스토리의 끝은 해피엔딩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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