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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ny Lee Nov 29. 2024

열받지 않기

세상이 아무리 약을 올려도 열 받지 않는다면 그건 이미 통달한 인생이라는 거겠지? ㅎ What an awesome insight!

아침 뉴욕을 떠나 페리를 타고 Staten Island에 도착, 파킹했던 차를 찾아 버지니아의 집으로 드디어 출발했다. 이제 NJ Turnpike만 타면 그냥 주욱 내려가면 된다.

95/NJ Tnpk 입구에 도착해 티켓을 뽑으려는데 갑자기 왼쪽 앞바퀴가 갑자기 덜컥하며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아마 어딘가 가볍게 닿았다고 생각이 드는데 아무래도 이상해 갓길에 세우고 보니 타이어가 찢어져 플랫 타이어! ㅎ

가진 차량의 Roadside assistance에 연락했더니 이미 하이웨이를 탔기 때문에 자기들 서비스가 불가능하니 #95 하이웨이 서비스에 연락을 해 서비스를 받으란다. 내 생각엔 상황과 차종을 알려줬으니 타이어를 가져와 교체해줄 걸로 알았다. 이런...

20분 정도 지났는데 세상에! 견인 차량이 도착한다. 그리고는 첫번째 출구 가까운 뉴저지의 Pep Boys에 차를 옮겨 놓고는 휭 가버렸다.  다시 Roadside service에 전화를 하니 마침 테크니션이 available 하지 않다고 가까운 곳에서 서비스를 받으란다. Long story short, 어제 오후 세시에 집에 도착할 예정이 결국 9시가 넘어서야 들어서게 된 하루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평상시라면 아주 성가시게 불편하고 아내보기도 미안하고 돈도 나가 짜증나고 길이 막혀 시간도 대빵 걸려 온갖 불만충만이 될만한 충분한 이유를 가졌음에도 아내와 난 내내 깔깔대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수리되기를 기다리는 시간에 아내랑 좋은 레스토랑에서 제대로 된 런치도 했고 아내가 평소 원하던 대로 차의 바퀴 네개 모두 신상으로 50% 할인 가격으로 교체를 했고 휠 얼라인먼트도 제대로 서비스 받았고 아내랑 엄청 많은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고...

요컨대, 어제 그 많은 시간에 우리 둘 다 조금도 불만을 내 비치지 않았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좋은 기분으로 여행을 안전하게 마쳤다. 내겐 이 사건은 마치 어떤 쪽지 시험을 ‘잘’ 통과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 기분은 절대 나쁘지 않았다. 이거 말이 돼나?

#mindful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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