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nny Lee Dec 02. 2022

브런치 작가 신청

작가 응모하기

열흘 전쯤 금요일 저녁, 


페이스북의 친구들의 글을 읽다가 브런치 글이 링크된 것을 보았다. 페이스북 글의 간단한 소개에 눈이 끌렸다. 블로그 글이나 인스타 글이 링크된 건 보았어도 브런치 글이 링크되어 올라온 건 처음이었다. 신기해서 올려진 브런치 글의 링크를 따라갔다.


소개된 친구의 글은 별로 길지 않았다. 어느 평범한 하루의 단상이었다. 페북에서는 별로 글이 많지 않던 친구였는데 브런치에까지 글을 남기는 걸 보니 흥미로웠다. 전부터 브런치라면 꽤 전문적인 글들을 나누는 곳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도 글을 나누는 곳이라니 갑자기 편안함이 다가왔다.


그런데 브런치에 글을 쓰려면 까다로운 자격심사가 있다고 들었는데 여기에 글을 쓰는 분이라니 뭔가 심오한 깊이도 있을 것 같고 어쨌든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르게 느낌이 들었다.


그날 잠시 본 브런치에 대한 나의 첫 느낌은, 시간이 많지 않아 글쓰기 공간으로 페이스북 하나만 사용하고 있는 나에게 브런치도 그다지 포스팅의 성격이 많이 다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일상의 글이나 사진을 띄우고 여행기를 남기고 또 누군가 방문해주기를 고대하는 그런 비슷비슷한 소셜 네트워크처럼 보였다.


내 경우도 블로그나 인스타를 같이 시작했다가 모두 유사하게 보여 지금은 충실하게 페이스북 하나만 운용하는 중이기도 하다. 하나의 글을 가지고 여러 곳에서 하는 복사, 붙임의 반복처럼 보여 차라리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날 브런치에 들어간 김에 이곳저곳을 좀 더 둘러보았다. 


앱의 제한적 성격 때문인 지는 모르겠지만 작가 개인별 타임라인을 따라 움직이는 것은 아닌 듯싶었다. 브런치가 운용하는 메인화면의 흐름에 따라 살펴볼 수 있게 되어있었다. 작가에게는 그저 글을 쓰고 포스팅하는, 주로 그런  플랫폼처럼 보였다. 작가 개인별 타임라인을 따라 움직이는 것은 아닌 듯싶었다. 브런치가 운용하는 메인화면의 흐름에 따라 살펴볼 수 있게 되어있었다. 작가에게는 그저 글을 쓰고 포스팅하는, 주로 그런  플랫폼처럼 보였다.


메인 스크린에서 계속 글들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역시 좋은 글들이 많았다. 일상의 나눔보다는 전문적인 ‘글 꾼’들의 글이 훨씬 많았다. 그리고 글들이 대체적으로 모두 길었다. 페이스북에서는 글이 길 수가 없는데 여기의 글들은 대부분 적어도 한 꼭지 이상의 분량의 글들로 채우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독자층이 독서를 많이 하는 그룹이어서가 아닐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가벼운 단상보다는 생각을 읽기를 원하는 이들이다 보니 충분하게 어떤 생각을 전해야 하는 분량이 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런 식으로 글을 쓰면 나중에도 책을 만들기가 너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이런 식으로 써나가다 보면 책 한 권에 필요한 30-40 꼭지를 모으는 게 별로 어렵지 않을 것 같이 생각되었다. 무엇보다도 써나가는 동안 사람들의 반응도 볼 수 있는 점도 나쁘지 않은 점이다. 또 브런치에는 많은 출판사들이 연결되어 좋은 글들을 발굴해 출판까지 돕는다고 하니 작가들에게는 꽤나 유용한 곳이 될 것 같았다.


지금까지 브런치라는 사이트가 있는 건 알았지만 나하고는 별로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우선 이미 책을 몇 권 쓴 나로서는 이런 곳에서 나와 나의 책을 소개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들의 글 쓰는 방향이나 독서 시장의 트렌드도 비교적 용이하게 유용한 정보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운이 좋으면 여기서 나의 다음 책을 출판할 기회도 얻을 수 있겠다는 점이 너무 맘에 들었다.



일단 시작을 해보기로 마음을 열었다.


누구나 브런치에 가입은 가능은 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글은 쓰되 실제로 발행은 못한다고 한다. 발행은 브런치 작가로 승인이 난 후에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자신이 쓴 글은 브런치 안에 얌전히 저장되어 있을 수밖에 없겠다. 그래서 브런치 작가가 되는 게 최우선이다.


작가 신청하라는 버튼이 바로 보였다. 따라 들어가니 몇 가지 신청요령이 제시되어 있었다. 남들처럼 낙방하는 건 내키지 않아 작성하기 전에 먼저 브런치 신청 경험에 대해 간단히 웹 검색을 했다. 그래서 어딘가 요령이 있을지 모를 선배들이 남긴 발자취를 찾아보니 역시 앞서간 분들의 팁들이 수두룩 남아있었다. 보통 몇 번씩은 떨어졌었고 어떤 사람의 경우 길게는 일 년씩이나 도전하는 사람도 있단다. 아마도 브런치 이곳은 한 번에 신청을 받아주는 곳이 아닌 듯싶었다.

 

브런치의 작가 신청 페이지에 제시된 순서대로 따라보았다.


우선 작가 소개와 계획을 썼다. 글자 제한이 있어 길게 쓸 수도 없었다. 이와 함께 예전에 내가 여러 작가들과 함께 공저 발행 시에 썼었던 원고 하나를 정리해 먼저 작가 서랍에 저장했다. 신청 시에는 글을 하나 첨부해야 했는데 첨부하려는 글은 반드시 서랍에 먼저 저장되어 있어야만 했다. 외부에 저장된 파일을 직접 불러 올 수가 없었다.


첨부한 글은 한 꼭지 분량 이상의 제법 긴 글이어서 점수를 더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누군가의 팁대로 신청 전에 작가 서랍에다 페이스북에서 포스팅했던 긴 편에 해당하는 글들을 십여 개 옮겨놓았다. 준비와 함께 신청서 작성을 마치는데 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다. 아마도 충분한 양의 글들이 이미 내 수중에 있어서였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보내기 버튼을 눌렀다. 심사가 한 닷새 정도 걸릴 거라는 메일이 방금 날아들었다.


Fingers crossed!

매거진의 이전글 자신있게 글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