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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nny Lee Dec 02. 2022

나는 지는 법을 배우지 않았다

프롤로그

프롤로그


나는 과연 성공한 사람일까?

이 책을 쓰면서 처음부터 스스로에게 묻던 생각이다.

이 질문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성공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하는 질문과도 닿아 있다.


책의 제목을 『나는 지는 법을  배우지 않았다』라고는 했지만, 지금 돌아보니 솔직히 나는 인생에서 이긴 적이 별로 없다. 아니, 그보다 이기고 지는 게임 자체를 한 적이 별로 없다. 어쩌다 운동경기를 관전하면 공교롭게도 내가 이기기를 원하는 게임들은 승률이  아주 낮았다. 그래서 중요한 운동 시합은 잘 보지 않는다. 내가 보면 질까 하는 징크스 때문이다.


사실 이런 게임들은 승부에서 진다고 해도 나와는 별로 상관은  없다. 그런데 계속 지는 걸 보다 보면 마치 그 게임이 나 자신의 패배처럼 생각이 드는 것이다. 월드컵 게임을 보면서 목이 터져라 우리나라를 응원하지만, 열심히 뛰고도  진다면 침울해진다.


사람들 말대로 이기는 것만을 승리라고 한다면 우리는 월드컵을 볼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1위로 승리할 확률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1위를 못 한다면 과연 그게 실패한 게임일까? 아마도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일등은 못하더라도 우리 선수들이 너무도 훌륭하게 뛰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런 게임의 승부에 나의 패배 의식까지 걸 필요는 없을 것이다. 좋은 게임이었으므로 그냥 즐기면 될 뿐이다.



이 책을 쓰는 동안 사람마다 성공의 정의가 얼마든지 다를 수 있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운동 경기처럼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하는 게임이라면 주어진 시간 내의 결과로  승부를 낼 수도 있고 성공과 실패도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의 인생은 주어진 어느 한 기간만을 정해 그 삶의 성공 여부를 논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앞서 잘나간다고 그 사람들이 인생을 완주해낸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공하면 행복할 거라는 일반적인 기대는 틀린 말일까?  아직 인생 마지막까지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직은 행복하지 않은 것일까? 도대체 언제쯤 가야 행복하다고 선언할 수 있는 것일까?


이런 질문은 어떻게 성공을 정의하느냐에 달렸을 것이다. 필자가 입시에서 번번이 낙방하던 어린 시절, 당시의 나한테는 죽고싶을 만큼 큰 실패였다. 그런데 그 렇게 힘들던 시간도 이만큼 나이를 먹고 보니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니다.


오히려 힘들던 그 시절이 가장 행복한 시간같이 여겨지기도 하는 것이다. 사실 성공은 내가 지금 하는 모든 과정에 이미 깃들어 있다. 월드컵 게임을 승부에 상관없이 관전만으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현재는 형편이 어떠하든 얼마든지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것이다.


과연 그렇다면 우리는 주어진 기간이나 승부의 결과에 상관없이도 얼마든지 삶을 성공한 것처럼 영위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다시 말해 우리의 모든 게임은 ‘이미’ 이긴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 우리는 애초부터 지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어쩌면 삶을 살아내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그 행복은 진정한 성공의 보람이 된다.


부족한 책이지만 우리 모두 승리자로 살아가는 지침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사진 츨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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