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환경 생리중

면생리대와 환경보호

by 미쓰한

나는 2년째 면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다.


그것은 한 달에 7일 정도는 매일 손빨래를 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한다는 말이다.

생리통이 심하거나 생리대 대란(발암물질 발견)으로 불안감이 증폭되어서 내린 결정은 아니었다. 우리 집에 사는 친환경주의자, 친언니가 적극 추천했기 때문에, 환경보호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면생리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지역적 환경오염의 심화는 그 지역에 사는 특정 동물종 혹은 식물종의 수를 비정상적으로 줄어들게 한다. 만약 그것이 핵심종 혹은 우산종(Umbrella species)이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그것들은 존재함으로써 우산을 펼치듯 다양한 야생 동식물과 생태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것들의 멸종과 생태계 파괴는 숲을 사라지게 하고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킨다. 빙하는 녹고 인류가 살아갈 땅은 좁아진다. 결국 인류가 시작한 지역적 환경오염은 지구 전체를 한 바퀴 돌아 다시 시작점에 공격을 가한다.

우산종인 호랑이나 담비를 우리 손으로 구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들을 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숱하게 들어왔던 환경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다.


나는 여기에 덧붙여, 우리가 생활 속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기 위해 두 가지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내가 면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육아로 힘든 친구들에게 기저귀도 면으로 빨아 써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다. 텀블러를 가져오지 않으면 커피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지도 않다. 본인이 이것만은 환경을 위해 꼭 실천하겠다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행하면 된다. 실천할 수 없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

나에게 면생리대로 환경보호를 실천하게 해 준 우리 언니는 이것과 관련된 기분 나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카페에서 환경문제 때문에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친구에게 말했더니 ‘너는 경유차 타면서 무슨 환경보호냐?’라는 반응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실로 안타까운 반응이 아닐 수 없다. 경유차를 타는 사람은 환경을 보호하고자 했을 때 무조건 위선자가 된다는 말인가? 그것은 마치 다이어트하겠다는 사람은 모든 끼니를 굶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아마 그 사람은 환경보호를 하기에는 본인의 행동을 너무 많이 바꿔야 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게 아닐까? 그래서 단 하나의 실천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보호를 하려면 3천만 원짜리 차부터 바꿔야 하니까.

사람마다 적응해온 오염의 행동들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실천 가능한 정도가 다를 것이다. 그것을 이해하고 가능한 부분을 찾는 것이 작은 실천의 시작점이다.


스스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행동에 죄책감을 갖자.


나는 언젠가 물 절약과 관련된 연구에 대해 읽은 적이 있다. 수도꼭지에 물 절약 장치를 설치한 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을 비교했는데, 결과는 두 가정 모두 비슷한 물의 양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물 절약 장치를 설치한 가정이 그것을 의식해서 더 자유롭게 물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내가 면생리대를 사용하면서 가장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자세가 바로 그런 것이다. 나는 실제로 면생리대 사용으로 한 달에 많은 양의 쓰레기를 줄여왔다. 그러나 그것이 내가 다른 쓰레기를 생산하는데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보호만 실천하자고 말했지만, 우리는 모든 오염적 행동에 조금씩 죄책감을 더해가야 한다. 자칫하면 본인의 작은 실천이 더 자유로워진 오염 행동에 의해 그 효과가 상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플라스틱 빨대를 쓸 수도 있다. 일회용 컵을 쓰고 물이나 전기를 과도하게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에 작은 죄책감을 느끼자. 그것만이 우리의 실천을 효과 있게, 그리고 꾸준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환경보호는 전체 삶의 방식을 바꿔야할 만큼 엄청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불가피한 불편함과 죄책감을 우리는 감수해야만한다. 이것은 많은 이들이 알았으면 하는 부분이자, 나 스스로 제발 잊지 않았으면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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