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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순간들

by 파인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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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사는 사람들은 모르는 나만의 중첩된 순간들이 내 마음속에는 있다.

과하다는 말을 매번 듣는 나이지만 그렇게 에너지를 쓰는 덴 다 이유가 있다.

삶 속에서 내가 애써 보낸 순간이 마음 깊은 곳에 카테고리화 되어 중첩되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그 카테고리에는 외로움, 서글픔, 고통스러움, 외면당함, 미움받음, 증오함 등

부정적인 이름들도 존재한다.


그러니까 결국에는 외로울려면 대차게 외로워야 하고, 서글프려면 확실하게 서글퍼야 하며,

고통스러우려면 죽을만큼 고통스러워야 하고, 누군가에게 외면당하려면 제대로 외면당해야 하고,

누군가가 나를 미워한다면 한 눈에 척 봐도 느껴져야만 하고,

내가 누군가를 증오한다면 그 사람이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매일같이 생각해야만

내 마음속에 이미 지나간 순간으로 인식이 된다는 뜻이다.


영 애매한 순간의 기억은 이제 내 마음 속에는 없다.

나는 지금 나의 인생을 그 어떤 시기보다도 사랑하고 있다.

그래서 애매하게 기록되지도 않을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과감히 머물지 않을 것이다.


요즘들어 나는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는 생각이 밤이 되면 시시때때로 찾아든다.

그렇기에 나는 생의 모든 순간을 긍정적인 때이든, 부정적인 때이든,

전념을 다해 살다 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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