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치즈 한 조각_260208
"그의 점심식사는 전채로부터 시작되어,
최고급 리딩 소스로 간을 맞춘 생선찜,
버섯을 곁들인 선홍빛 로스트비프,
장군풀과 구스베리로 만든 파이,
그리고 체스터 산 치즈로 이어졌다"
주인공 ‘포그’가 80일간의 세계 여행을 떠나는 날,
푸짐한 점심 식사 때 먹은 치즈가 바로 체셔 치즈.
고급스러운 점심 코스를 마친 뒤
디저트 다음으로 등장하는 체셔 치즈.
정찬의 마지막을 치즈로 마무리하는 식문화는
소설의 배경이 되는 1,872년에 이미,
하나의 미식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작품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터내셔널 호텔에 도착했을 때,
애당초 런던을 떠난 적도 없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호텔 1층은 커다란 ‘바’가 차지하고 있었다.
고기, 굴 수프, 비스킷, 체스터 치즈를 실컷 먹을 수 있었지만,
손님은 지갑을 열 필요가 없었다."
체셔 치즈는 미국에 도착했을 때 다시 등장한다.
산전수전을 겪으며 인도, 중국, 일본을 지나
다시 서구 문명으로 돌아왔을 때
체셔 치즈 (체스터 치즈)가 있는 호텔 뷔페를 통해
체셔 치즈를 호화스러움 표현하는 데 사용한다.
작가가 프랑스인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치즈가 아닌
영국 치즈를 부와 고급문화를 표현한 소재로
선택한 점을 보면,
당시 영국 치즈가 지녔던 위상이
상당히 높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체셔 치즈는 체다와 이름이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치즈.
맨체스터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체셔 마을에서 태어난 치즈다.
맛은 영국 전통 체다 치즈와 공통점이 많으나
상대적으로 가벼운 맛.
아쉽게도 한국에는 수입되고 있지 않아
숙성이 짧은 영국 체다 치즈로 아쉬움을 달래 보자.
치즈 TMI
이상한 나라 엘리스에 나오는 ‘
체셔 치즈 캣’또한 체셔치즈와 연관이 있다.
체셔 치즈가 탄생한 체셔(Cheshire)에서는
고양이나 고양이 모양 조각
혹은 고양이 모양 치즈를
“체셔 치즈 캣”이라고 불렀는데
여기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