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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즈베어 May 06. 2019

UI 디자이너가
도전한 카메라 앱 제작기 (2)

UI 디자이너가 무작정 만들어 본 앱 개발


1. 현지화는 이젠 필수다.


앱을 출시하면 기본적으로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디폴트가 영어인데, 초반에 앱 출시했을 땐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쪽 국가에선 다운로드 수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그 부분의 접근성을 올려야 되겠다 판단했고 그럼 어떤 나라를 해야 될까란 고민을 했다. 


찾아보니 (지금은 다를 수도) 일본, 중국, 프랑스가 다운로드 수가 높다고 한다 (미국 제외) 국문용 카피를 정한 다음 플리토를 통해 번역을 했다. 플리토는 p2p방식의 번역 서비스인데 내가 번역할 내용을 업로드하면 여러 번역가들이 가격을 제시하고 그중 합리적인 가격을 선택하고 번역을 하는 방식이다. 앱, 앱 페이지에 들어가는 영문 카피를 번역하는데 만 오천 원정도 들었다. (가성비 너무 좋다.) 나름 번역의 전문성을 가지곤 있지만 법리적 해석이 필요한 내용이라면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게 나을지도.


개발적인 내용은 여기선 다루진 않겠다. 쉽게 얘기해서 총 3가지를 현지화시켜야 한다. 첫 번째는 앱 내부 카피들이다. (버튼, 팝업 메시지, 동의 내용) 두 번째는 앱스토어 페이지에 들어가는 소개와 서브타이틀, 세 번째는 미리 보기 이미지에 들어가는 카피들이다.


중국어는 간체와 번체 2가지가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2. 역시 애플스러운 테스트


일단 여기까지 왔다면 정말 코앞이다. 앱스토어 커넥트에서 테스터를 등록할 수 있는데 보통은 지인이나 회사라면 내부 직원을 넣기 마련이다. 물론 버그에 관련된 피드백도 많지만 이제 처음 본 사람들은 기능이나 디자인에 대한 피드백도 많이 주기도 한다. 내가 중점적으로 봤던 건 인앱 결제였는데... 이방식이 좀 하드 하다고 해야 될까... 비소모품 결제는 한번결졔하면 영구적으로 쓰는 아이템이기 때문에 A라는 테스트 계정으로 구입을 했다면 새로운 B라는 계정을 만들어야만 다시 한번 테스트를 할 수 있다. (테스터는 리셋이 안된다)


테스터로 테스트하는 방법은 일단 앱스토어 로그아웃을 한 다음 테스트할 앱에서 인앱 결제를 한다. 그럼 로그인 창이 뜨고 거기다 테스터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된다. (다시 한번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그때부턴 로그인 창은 뜨지 않는다)


앱스토어 로그아웃을 꼭 하자



3. 심사는 운이다.


만약 한 번에 앱 심사를 통과한다면 그날은 로또를 사도 된다. 그 정도로 행운이 필요한 일이다 심사는... 보통 심사를 올리고 하루면 결과가 나오는 편이며(앱의 복잡함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심사를 통과해도 앱스토어에 반영에 몇 시간이 걸린다. 미국 시간으로 토, 일에는 하지 않으며, 담당자가 휴가를 가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심사 대기 후 웬만하면 취소하지 말자 나 같은 경우에도 심사 요청 후 갑자기 빼먹은 게 생각나서 취소하고 다시 올렸는데 이걸 2번 반복했더니 4일 후에 심사가 시작되었다...


심사는 아이패드로 한다. 의문을 가지겠지만 큰 화면으로 보기 위한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따로 아이패드용 레이아웃을 잡을 필욘 없다. 아이패드에서 아이폰 앱을 켜보면 알겠지만 그냥 검은 바탕에 가운데 아이폰 크기로 앱이 뜬다. 



리젝 사례


- 앱 이름과 부제에는 브랜드명이 들어가면 안 된다

(난 폴라로이드라는 이름 때문에 리젝 되어서 "즉석사진"으로 바꾸었다.)


- 어떤 기능을 요청할 땐 자세히 알려줘야 한다.

(카메라 앱에선 보통 카메라 기능 요청 팝업이 뜨는데 거기서 "수락 부탁드려요" 이렇게 적으면 리젝 된다.

앱에서 왜 이 기능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자세히 적어야 한다.)


- 인앱 상품도 심사를 받는다.

(인앱 상품도 심사를 통과해야 쓸 수 있는데 만약 리젝 돼도 알려주지 않느다;; 그러니 결제 쪽에서 오류가 있다면 한 번쯤 확인해보시길... 이것 때문에 3번을 리젝 당함)


- 심사도 사람이 한다.

(리젝 돼서 사유를 보니 "구매 복구"버튼을 찾을 수 없다고 해서 그 화면을 캡처해서 보냈더니 심사를 통과했다...)


- 운

(또 리젝 되어서 사유를 보니 레이아웃이 깨져 나온다고 하면서 캡처를 해줬다. 내가 봐도 깨져있었는데 도무지 수정해야 될 부분을 못 찾아 그대로 다시 심사를 했더니 통과됐다...)



4. 솔직히 마케팅은 앱 완성도가 90%이다.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선 처음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는데, 일단 해본 것들은 하나씩 얘기해보겠다.


네이버 카페 ★★★★☆

아사모, 맥부기, 맥 쓰는 사람들 등 애플 관련 카페를 가보면 앱 홍보 채널이 따로 있다. 앱 페이지 방문자 중 50% 이상이 설치하였다. 그냥 단순히 앱 링크를 걸기보단 왜 이런 앱을 만들게 되었는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적어 주시면 더 좋다.


내가 적은 홍보글

https://cafe.naver.com/appleiphone/5038025



페이스북 ★★★★☆

생활코딩, 스위프트 코리아, 아이폰 데브, UX/GUI 디자인 그룹 등 많이 있다. 여기는 따로 홍보채널이 없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이고 의미 있는(?) 내용으로 적어야만 한다. 호소력 있는.... 여기도 굉장히 전환율이 높기 때문에 꼭 하길 바란다.


내가 적은 홍보글

https://www.facebook.com/groups/440447915968127/?multi_permalinks=2455320187814213¬if_id=1556223944414801¬if_t=feedback_reaction_generic



브런치 ★★★☆☆

일단 글 퀄리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고 아직 데이터가 부족해서 어느 정도의 전환율인지는 모르겠다. 1편은 작성한 지 일주일 정도인데 300 뷰 정도 나오는 것 같다. 마케팅을 위한 작성도 있겠지만 글을 쓰면서 나 자신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여행 리뷰 쓰는 느낌) 뷰가 나오든 안 나오든 한 번은 꼭 써보길 추천한다.


 

비핸스 ★★☆☆☆

비핸스는 굉장히 중요하다. 왜냐면 위에 마케팅들은 국내를 한정한 홍보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비핸스는 대박만 터진다면 훌륭한 글로벌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 나는 그래도 나름 뷰 수가 나오는 편인데 (지금까지 올린 뷰수가 95,000 정도이다) 하지만 이번 꺼는 실패한 느낌이다. 확실히 좀 더 실험적으로 만들 수 있는 프로토타입에 비해 실제 앱 디자인에선 그런 부분 들을 줄 일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도 본인 하기 나름인 것 같다.) 아직은 비핸스 업로드 한지 일주일 정도라 데이터가 없긴 하지만 과거의 경험상 500 뷰 정도가 한계일 것 같다. 이건 비핸스의 탓이기보단 내가 너무 성급하게 올린 것 같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있나... 다음을 위한 발판으로 위로 삼을 수밖에.



인스타  ★★☆☆☆

아직은 할 줄 몰라서 그런가... 전환율이 15%를 넘지 못한다. 일단 2가지의 배너 스타일로 테스트를 해봤는데 


직접적인 배너 스타일


링크 주소

https://www.instagram.com/p/BwoBlgJBYRO/?utm_source=ig_share_sheet&igshid=25b6h4hpx1q



감성적인 배너 스타일

링크 주소

https://www.instagram.com/p/BwoBlgJBYRO/?utm_source=ig_share_sheet&igshid=1sop5322k2sii



6일간 하루 3,000원의 비용을 들여 테스트해본 결과 직접적인 배너가 감성적인 배너보다 30% 정도 더 홍보효과가 있었다. 지금 계획은 영상으로 한번 더 테스트해보려고 한다.



5. 마무리


내가 처음에 계획했을 때 중요하게 생각한 건 기간이다. 3개월 안에 완성하자가 목표였고 그 목표를 지켰다. 하지만 지금도 수정은 하고 있고, 콘텐츠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일단 올려라. 그때가 완성이다. 


3개월 말고 4개월 했다면 지금보다 완성도는 올라갈 것이다. 5개월이면 더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그 지루한 시간을 한 프로젝트에 쏟는다는 건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이다. 뼈대 형태라도 일단 사용자들의 칭찬과 피드백을 들으면서 업데이트하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다. 그러니 빨리 론칭해라. 그러면 많은 것들이 해결되고, 시야는 더 넓어질 것이다. 


처음에 폴라로이드 테마 필름이 20개였지만 지금은 45개가 되었다. 힘들고 지루한 시간이었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앱 리뷰 하나로 힘이 난다. (나도 좀 써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됨...) 


3부까지 갈거라 생각했는데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솔직히 더 적을 내용이 없다...) 


아마 로우 폴라는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는 하겠지만 또 하나의 카메라 앱을 만들 생각이다.

지금의 앱은 "정말로 내가 카메라 앱을 만들 수 있을까?"가 목표였다면 이번엔 브랜딩을 제대로 녹여서 만들어 보고 싶다. (많은 카메라 앱들의 공식을 지키지 않는 앱을 만들고 싶다.)


한번 이 주제에 대해서 적어보고 싶긴 한데 앱 UI/UX 공식의 목적이다. 성공한 스타트업에서 내세우는 앱의 공식, 페북에 자주 올라오는 앱의 잘 만드는 방법들... 이런 것들이 좀 신성시되는 경향이 있다. 어찌 보면 또 하나의 족쇄가 되는 느낌이다. 이런 주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싶어서 카메라 앱을 새로 만드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조차도 그런 느낌이 들뿐 뭐가 맞는지 잘 모르겠다. 그럴 땐 해보면 된다. 

계획은 2달 안에 만드는 건데... 만약 완성한다면 이 주제에 대해 적어 보겠다.


다들 힘내시길.



로우 폴라 : https://itunes.apple.com/kr/app/low-polar/id14590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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