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로 신혼여행을 결정하다
물에서 하는 스포츠는 다 좋아하는 우리에게 신혼여행지를 고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5년 연애를 하며 함께하는 취미로 프리다이빙, 스킨스쿠버, 수상스키를 즐겼고, 주변에선 우리를 "여름에 바쁜 커플"로 인지하고 있었다. 이집트를 신혼여행지로 고른 이유는 프리다이빙의 성지로 알려진 이집트의 시골마을 다합이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론만 말하면 다합엔 가지 못했다. 이집트를 또 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변에선 걱정이 걱정을 낳는 대화가 이어졌지만 측근들은 우리 다운 신혼여행지라고 생각해주었다.
각자 인도 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거부감도 없었다.
카이로행 비행기 표만 끊어놓고 결혼식 2주 전까지 숙소도 정해놓지 않았었다.
막연하게 이집트가 위험할 것 같은 이미지는 왜 형성된 걸까.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여행지일 뿐, 홍해를 끼고 있는 샤름 엘 셰이크 같은 경우 유럽인들에게는 휴양지로 유명하다고 한다.
스스로가 만든 두려움의 틀에 갇혀버리면 익숙한 것만 찾게 된다. 아는 만큼 상상하고 보는 만큼 꿈을 꾼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것은 나의 20대 때의 모토였다.
30대가 된 지금. 내게 익숙하지 않다고 틀리다 말하거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걸 주저하는 것. 내가 해왔던 방식을 바꿀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 것. 나는 내가 이런 어른이 될까 봐 무섭다.
이제 인생을 함께 걸어갈 친구가 생겼다. 앞으로의 길이 낯설 수 있지만 견문을 넓히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간극을 줄이고 싶다.
우리가 같이 나이만 먹는 게 아닌, 멋진 어른이 되기 위해 어쨌든 우리는 이집트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