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날리의 삼림보호구역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여기는 인도의 스위스라 불리는 마날리.
히말라야 산맥 속 해발 2천 미터에 자리 잡은 마을이다.
마날리에 가려면
수도 델리에서 버스 타고
12~ 19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
왜 시간 편차가 이렇게 심하냐면
버스기사 마음이기 때문에!!
버스기사가 졸음이 오면
잠시 자고 가는 거고,
버스기사가 배고프면
승객들 모두 배가 안 고파도
밥 먹는 시간이 주어진다.
"그냥 안전하게만 가주세요" 하는 마음을 가지면
인도 여행객 다 된 거다.
길도 생각하시는 경부 고속도로가 아니고,
히말라야 해발 2천 미터 마을에 가는 거라
산을 두세 개 오르락내리락한다.
비포장도로를 엉덩이로 16시간 정도 달리는 그런 느낌이다.
여기가 시내!
다닥다닥 집들과 상권이
산 중심에 모여있는데,
마을 얘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오늘 폭염이라 다들 힘드셨을 테니,
눈 정화를 좀 해봅시다.
해리 포터의 금지된 숲을 떠올리게 하는
이 숲은 마날리 중심에 있는 삼림보호구역이다.
입장료가 있음. (한국 돈으로 1000원 정도)
숨을 들이켜면
고해성사하고 싶은 공기가 폐에 가득 찬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내 편이 되어
묵묵하게 들어줄 것 같은
친구 같은 장소.
묵묵한 친구 한번 안아봤다.
친구야 허리가 굵네?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라고,
이곳은 현지인들도 조심하는 장소라고 한다.
동네 깡패와 흉기를 든 강도들이
심심치 않게 출몰한다고.
그도 그럴 것이 가로등이 전혀 없어서
해가 지면 숲 출입구를 닫는다.
오늘 무슨 일 나겠는데, 싶은 날씨나
지나가기엔 좀 무서운데, 싶은 촉이 들면
안 가는 게 상책.
삐리 삐리- 촉을 세웠는데,
난 지나가도 된대.
그래도 안전하게
던전 함께 갈 파티원들을 구했습니다.
한 명씩 줄지어 가는 모습이 귀엽군.
뒤에서부터 한 사람씩 사라져서 나 혼자 남는
무서운 이야기도 생각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숲 중앙에서 만난 삼림욕을 즐기고 계신 몹.
이 아닌 소 님.
인생 사진 찍어드림.
아기 소 님은 기여워 해드림.
걷다가
소똥인지 개똥인지
멧돼지 똥인지 사람 똥인지
뭐가 됐든
똥을 밟아서 삼선을 꺼내 신었다.
강도가 나타나서 갑자기 총을 쏘면
앞으로 세 번 굴러
저 바위 뒤로 숨도록 하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걷자걷자~
그렇게 빨리 가다가는(우후후)
죽을 만큼 뛰다가는(우후후)
아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우후후)
고양이 한 마리도 못 보고 지나치겠네
장기하와 얼굴들 / 느리게 걷자
왜.
이 장소가 나에게
더 감동이었냐 하면,
이런 동네에 있다가 와서 그렇다.
사진으로만 봐도 공감되시죠?
호빗 : 뜻밖의 여정
이라고 제목을 붙여주고 싶군.
진짜 오랜 시간 동안
거기 있었구나.
나무들은 이렇게
숫자로 분류되어 잘 관리되고 있다.
저기 강도 아니야?!
수상해.
나무 왜 부러졌어.
수상해~
수상해. 가 아니고,
누군가 나의 부랑자스러운 모습을
수상스럽게 잘 찍어줌.
저 배낭이 저래 봬도 20kg 정도 됐고,
카메라 가방도 있었으니 5kg 추가.
내 몸무게도 있었으니. 5..
그만하지.
참 좋다.
피톤치드로 폐를 채워주고,
마을 보인다!~
이제, 위 채우러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