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러고 놀기 싫어
???: 어떤 학교가 가장 편했나요?
체고: 당연 대학입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 중, 고를 모두 가 본 사람으로서 대학이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대학이 좋았던 건 꼭 친구 때문 만은 아니다. 다만 혼자 다니는 것에 대한 부담이 훨씬 적어지기 때문에 자율성이 높아지긴 한다.
새 학기 같은 반이 정해지면 초중고에선 꼭 같이 다닐 친구들이 필요했다. 그래야 점심도 같이 먹고 쉬는 시간에 수다도 떨고 반 이동할 때 같이 가고 웃을 수도 있다. 옆에 사람이 없으면 원치 않아도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학교에서 베프는 생활의 필수였다.
난 좀 취향이 특이해서 스스로 애를 먹곤 했다. 여러 친구와 안면 트는 건 잘하는데 내가 놀고 싶은 방식이 남들과 다를 때가 많아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여러 명 노는 것보다 한 둘이서 노는 게 편하고, 공부를 중요시하긴 하는데 학교 활동에는 관심이 없고, 사춘기 늦게 와서 그때는 주체성이 아예 없었다. 그래서 선생님 말은 잘 듣는데 그렇다고 또 성질은 더러운 조용한 미친놈으로 지냈다. 그래서 그냥 착한 친구들이랑 성격 죽이면서 지냈다. 지금 생각하면 나랑 같이 놀아준 친구들이 너무 고맙다. 막무가내로 얹혀 있었는데 즐거워해 줘서 다행이었다.
다행히도 학교폭력과는 먼 삶을 살았다. 반에서도 다른 애를 막 괴롭히는 사람은 없었는데 그냥 친구가 없는 사람이 한 두 명 있었다. 몇 번 대화한 적은 있는데 취향이 달라서 그런지 대화가 잘 막혔다. 내 안의 흑염룡을 적응하지 못한 그 친구가 날 멀리한 적도 있다.(ㅠㅠ)
대학 이후로는 그런 거 없다. 1학년때나 동기들이랑 뭐 하면서 같이 다닐 수는 있는데 각자 취향대로 동아리 하고 진로 찾다 보면 자연스레 혼자 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 사회에 나가서도 마찬가지이다. 사회에 한 사람으로서 있어도 충분한 그 느낌이 모두 마음에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