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체하다 - 선생님 편

이상한 선생님한테서 살아남는 방법

by 체고

밥을 먹다가도 문득 생각나는 기분 나쁜 얼굴들 중엔 학교 선생님들이 있다. 물론 좋은 선생님들도 많으시다. 다만 내 처세술이 지금만치만 되어도 좋게 넘어갔을 것 같은, 후회 아닌 후회를 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땐 눈치가 없어서 선생님들끼리의 친목도 있음을 몰랐다.


그렇다면 눈치 없는 체고가 학창 시절 몸소 익힌 선생님 유형별 대처법을 알아보자.

성장기 아이들이 다루기 어려운 것은 맞다만, 학생으로서 가끔 '네가 선생이라고?'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몇 있다. 임용고시에 인성 과목은 없구나를 알게 해 준 선생님들. 내가 학교를 다닐 당시 초등학교엔 체벌이 좀 있었다. 보면 진짜 반성용으로 하는 사람이 있고, 애를 반 죽여놓으려고 자존심 같은 걸 섞어서 때리는 사람이 있다. 이럴 땐 조용한 학생이 되는 것이 제일 낫다. 더러워서 피한다고, 담임이라면 1년간 똥 밟았다 생각하고 조용히 친구들이랑 놀자. 그 앞에서 말을 아끼는 게 제일 낫다. 속으로 오만 욕을 다 하고 친구들이랑 오만 욕을 다 해라. 소문도 내고 부모님께 말씀도 드리고 교육청 신고도 한 번쯤 고려해도 된다. 지금은 아마 많이 없을 것이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화가 좀 왔다 갔다 거리는 선생님들이 있다. 보면 이런 선생님들이 제일 짜증 난다. 왜냐면 기분과 상황에 따라 같은 행동을 해도 갑자기 화를 낼 때가 있기 때문이다. 잘 있다가 갑자기 교실을 싸하게 만들기 때문에 알아서 사려야 한다. 이런 선생님들은 친해지면 잘못을 실수로 봐주기도 하는 보통의 인간관계로 절대 생각하지 말고, 가까워진 것 같아도 예의를 차리면 대부분은 잘 넘어갈 수 있다. 이 유형의 선생님들은 절대 잘못을 좋게 넘어갈 생각이 없다. 제발 기준이라도 명확하게 명시를 해 주지 자기 기분 좋으면 괜찮고 나쁘면 다 죽자여서 그냥 '커서 저런 사람은 안 돼야지.' 하면 된다.


편애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사람이니까 편애가 당연한 거 아는데, 남자선생님들 중에 여자애들만 좋아하는 선생님들이 있다. 반대도 있을 수 있다. 조용한 학생이어서 편애를 받아 봤는데 와 씨, 절대 건강한 애정은 아니다. 비틀려 있는 애정이라 그런 건 받아도 기분 나쁘다. 차라리 무관심이 더 낫다. 남자애들은 부러워하지 말고 그냥 피하고 여자애들도 최대한 눈 마주치지 마라. 그리고 이런 선생님들한테는 좀 밉보이는 게 자손심이나 기분에 더 좋다.


이게 다 인간관계라 비위 상할 수는 있는데 제일 중요한 건 그 사람을 대하는 1년이든, 3년이든 자신의 기분과 몸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사실이다. 웬만하면 비위를 맞춰주되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보고 남이 침해하면 그땐 부모님이든 뭐든 다 끌고 와서 자신을 지키는 것이 좋다. 여기서 배운 처세술이 사회에 나가서 곱게 쓰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두면 힘이 난다.


좋은 선생님들도 많다. 다만 학교 생활 전체에 나쁜 기억이 많아서 그렇지. 처음에는 이런 걸 왜 계속 떠올리냐고 스스로 자책하다가 이제는 계속 떠올리고 기분 나빠하기로 했다. 해결방법도 생각해보고 하다 보니까 점점 괜찮아지기도 하더라. 따라다니는 나쁜 기억과 과거에 매일, 항상 체하고 있지만 어쩌겠는가. 젤리도 먹고 돈가스도 먹으면서 내려야지(체하면 먹어서 내리는 타입).

고38.jpg 체했을 땐 먹어서 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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