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의 생일은?
2025년 6월 1일, 오후 5시
제주도, 제주시, 어영공원에서 '플라스틱 장례식 행진'이 이뤄진다.
지금으로부터 약 116년 전, 1909년 미국에서 최초의 합성수지 플라스틱 특허가 등록되었다.
1863년 미국 상류사회에서 당구가 유행하는데, 이때 코끼리 상아를 이용해 당구공을 만들었다.
하지만 너무 높은 원가 때문에 당구공 가격이 폭등하자. 당구공의 원재료인 코끼리 상아의 대용품을 찾고자 상금을 걸었는데, 존 하야트라는 미국인이 '셀룰로이드'라는 물질을 발명해 당구공을 만들었다. 그러나, 아직은 안정화가 덜 되었던지, 때에 따라 폭발을 일으키는 치명적 단점이 있었다.
이후, 이런 단점을 보완한 물질을 벨기에 출신의 발명가 '베이클랜드'가 '베이클라이트'라는 이름으로 만들어내고, 이 베이클라이트가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의 시작이라고 한다. 이것이 1909년 특허를 취득한 오늘날의 플라스틱.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439634&cid=58470&categoryId=58470
생각해 보면, 플라스틱의 발명은 '당구공'제조를 위해 너무 많은 코끼리의 '상아'가 희생당하게 되면서, 비싸진 원가의 상아를 대체하고자 한 노력이었고, 결과적으로는 당시의 '코끼리'들의 목숨을 살려내는 역할을 하게 되는 고마운 물질이었으리라.
사실 요즘 세상에 플라스틱이 없는 사회를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인류 역시 플라스틱에 큰 신세를 지고 있다. 그러나, 탄생한 지 공식적으로 1909 ~ 2025, 약 116년 밖에 안된 이 물질이 이제는 끊어내야 할 유해물질로 다양한 문제점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플라스틱이 해롭다고 평가되는 이유는 인간들이 이 값싸고 효율성이 높은 물질을 '너무 많이 쓰고, 소비'하기 때문이기에, '인류의 생활방식'이 불러낸 위협이지만, 이런 '위협적인 생활방식'을 불러일으킨, '저렴하고 고마운 플라스틱'이다.
특히, 압도적으로 저렴하고, 압도적으로 사용하기 쉽고, 압도적으로 만들기 쉬워서.
계속 만들고, 계속 새로 쓰고, 계속 버리면. 꼭 '플라스틱'이라서가 아니라, 어떤 물질로 대체가 되든, 싸게 살 수 있고, 편하게 쓰고, 막 버리게 되면 _ '플라스틱'을 대신하는 어떤 물질을 만들어 내더라도 결국에는 또 다른 문제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결국, 우리가 장례식을 치러야 할 것은, '플라스틱'이 아니라, '플라스틱'이라는 물질이 가능하게 해 준, 쉽게 만들도, 쉽게 쓰고, 쉽게 버리고, 쉽게 소비하고 낭비해 버리는, 오늘날 인류의 '생활습관'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