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건이 보여주는 '아싸' 들도 할 수 있어

-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by CHEMICAL


때는 2012년, 완벽한 슈퍼히어들의 콜라보레이션 무비가 하나 개봉한다.

모두가 알고 있는 그 영화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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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둥


마블민국 시대의 시작을 알린 <어벤져스> 의 개봉 이후

슈퍼히어로들의 인기는 미친듯이 상승하였다.

특히 어벤져스 1편에 나왔던 원년 히어로들의 인기가 매우..


캡틴 아메리카, 아이언맨, 토르 '빅3'로 알려진 히어로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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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개봉한 솔로 무비들도 히트를 치고, 마블은 그야 말로 상승 주가를 달리고 있던 시기였다.

빅3의 주도로 MCU의 세계관의 확장과 캐릭터들의 연계성을 착실히 쌓아가며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기반을 탄탄히 다져가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토르2는..)



그렇게 전성기를 달리고 있던 마블은,

어느날 한 영화를 내놓게 된다.


...



띠용


뭘까 이 스타워즈는...

생판 처음 보는 녀석들이 우주의 수호자라고 자칭하니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당시 영화의 홍보 문구로 '우주의 어벤져스!' 라고 박아놨었는데


이미 어벤져스가 있는데.. 이게 무슨 소리야. 심지어 외계의 침공도 막아낸 상태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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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샌즈 아시는 구나!)


물론 마블은 원작이 따로 있는 만큼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도 정식 코믹스에서 채용해 온 녀석들이다.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를 진작에 알아본 사람들은 충격을 받기도 하였으며

원작 팬들의 가슴을 울리기엔 충분하였지만,


한국은 어벤져스가 개봉하기 전 미국 코믹스 문화가 많이 생소했던 시절이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이언맨, 캡틴, 토르 역시 크게 메이저한 히어로들은 아니었으며,

어벤져스가 개봉하고 나서야 드디어 친숙해진 상태인데..


저런 힙스터하고 마이너한 녀석들이 대체 누군데?

너무나도 낯선 가디언즈들에게 환영을 건내기엔 많이 어려웠었다.

그리고 이제야 전성기를 맞이했는데, 굳이 이런 위험한 도박을 왜 시도 하는건데




그것은 바로 '나' 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감독은 '제임스 건' 으로

제임스 건의 마니악 틱한 감성은

'새벽의 저주'와 '슈퍼' 라는 영화로 유명했다.


제임스 건은 아웃사이더와 언더독을 연출하는데 능숙했었고

특유의 B급 감성이 독보적이었다.


가오갤의 개봉전 이러한 불안감 속에서 팬들이 기대할 요소는

오직 제임스 건 감독 하나 뿐이었다..


...




하지만


우려와 달리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제임스건의 B급 감성과 힙한 올드팝으로 무장한 가오갤은

엄청난 시너지를 발생시켰고


그 결과 전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다.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여러 문화의 차이와 명량 독과점으로 인해 큰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북미에선 매우 좋은 성적을 맞이했다!

무려 어벤져스, 아이언맨3 다음 당시 Mcu 흥행 3위의 기염을 토하며

제작비의 3배를 거둔 대박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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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했습니까 휴먼?)


가오갤의 성공은 향후 MCU의 방향성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세계관 내에서 우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발판을 가오갤이 잘 마련해주었으며


앞으로 나올 새로운 영웅과 캐릭터에 등장에 사람들이 의문을 갖지 않도록 해주고,

'믿고 보는 마블' 이라는 별명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세계관 확장의 선발주자로써 좋은 역할을 맡아주었다.


그렇다면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흥행 요소는 대체 무엇일까,

대체 이 아웃사이더들이 뭐길래 빅3를 제치고 이렇게 대박이 난 거냐고?




첫째로, 캐릭터 하나하나가 정말 개성이 넘치고 멋있다는 점.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오르는 멤버들간의 케미와, 어벤져스와는 다른 느낌의 팀워크.


둘째로, 스타워즈 뺨치는 우주적 스케일과 그에 따른 화려한 영상미와 CG.


셋째로, 그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히어로 물로써의 스페이스오페라 장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롭게 개척하였고,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는 것.


분위기에 알맞은 올드팝을 틀고, 화려한 액션을 선사하는 가디언즈의 모습은

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었고, 좋은 우주 명작이 되기에 충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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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갤의 분위기는 상당히 밝은 편이다.

시종일관 인상을 쓰고 심각한 표정을 찡그리는 다크나이트, 윈터솔져 등과는 달리

우당탕탕 떡잎방범단 마냥 유쾌한 분위기가 지속되며 유머와 센스를 절대 잊지 않는다.


가오갤 멤버 애들은 사실 그렇게 밝은 환경에서 온 애들이 아닌데도 말이다.

한명 한명이 정말 불행 포르노 뺨칠 정도로 안타까운 인생을 살아온 녀석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각자의 사연으로 절망에 빠져,, 그렇게 패배자 같은 인생을 살아온 녀석들이 모여

이제는 의미있는 짓 한번 해보자! 라고 외치며


별 특별한 능력도 없는 애들이 범우주적 존재에 맞서 우주를 지키는 모습은

어벤져스에서 보여줬던 슈퍼히어로들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엄청난 사명감을 갖고 지구를 지키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결의를 지닌 것도 아니다.

그저 자신의 이익을 따라 움직였을 뿐인데, 시시각각 서로의 뒤통수를 노리는 건 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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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역시 충격적이니까.

행성이 멸망할 위기에, 저런 대응을 할 사람이 대체 누가 있겠어?


생각해보면 참 별나고 특별한 녀석들이다

그리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그게 멋있는 점이다.


나는 튼튼한 방패를 든 것도,

멋있는 슈트를 입은 것도,

부르면 날아오는 마술 망치를 가진 것도,

숭고한 목적을 가진 것도 아닌데


그냥 세상을 구하고 싶어

COOL 해 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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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은 실패자들이라도,

아무도 찾아주지 않은 괴짜들로만 모인 우리도

이렇게 위풍당당하게 걸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제임스 건이 가오갤을 통해 말하고 싶은 건

당신이 특별한 방패, 슈트, 망치가 없어도 괜찮고

당신이 이상한 피부색을 가지던, 말하는 강아지 , 너구리 같은 괴상한 존재일지라도



너 자체로 특별한 존재이며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는 없다.



넓고 넓은 은하계가 아니어도, 미친 특수 능력을 가진 외계인을 상대하는 게 아니어도

모두가 저마다의 우주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수호하는 가디언즈가 될 수 있다는 메세지를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잘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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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 개봉했던 가오갤 시리즈의 마지막,

3편에서는 이러한 메시지를 로켓을 통해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3편을 마지막으로 가오갤 시리즈는 막을 내렸다. 추후 어떻게 될 진 모르지만..

적어도 우리가 아는 가오갤은 끝이 났다.


가오갤은 특이하게도 후속작으로 갈 수록 흥행순위가 높아졌다.

흥행 순위가 3>2>1 이라는 점을 보면


낯선 취급을 받던 가오갤에게 사람들이

얼마나 깊이 매료되었고, 유대를 쌓게 되었는지 알 수 있을 터이다.


당장 가오갤 3편 예고편 반응만 봐도

모두가 스타로드의 워크맨을 그리워하고 있으니 말이다.


또한 최근 닥스2,토르4, 앤트맨3.. 등 엔드게임 이후로 마블이 점점 몰락해가는 시점에

마블의 가장 별난 애였던 가오갤이, 마무리에 와선 마블의 구원 투수가 된게

가오갤을 굉장히 좋아했던 팬으로써 참 감개무량한 모습이다



가오갤의 주제의식은 ' 가족 ' 이다

영화 내내 가족이라는 키워드가 노골적으로 나오기도 하고,

서로 피를 나눈 형제, 부모는 아니지만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알려주는 영화이다.

(사실상 영화에 나온 진 가족들은 전부 죽거나 사라져버린..)


이런 주제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에 잘 맞아 떨어졌던 거 같고,

그러한 감성 때문에 가오갤 과의 유대가 더욱 증폭되었던게 아닐까 싶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가오갤 멤버 이름을 따로 따로 지칭하지는 않듯이.

가오갤은 그 자체로 하나이며, 누구 하나 빠지면 섭섭한 기분이다.

마치 밴드에서 악기가 하나 빠지듯 말이다.


그리고 그만큼 3편에서의 이별이 많이 아쉬운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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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마지막 모두가 함께 모여

이제는 20세기의 올드팝이 아닌,

2000년대 팝송이 들려오며 다 같이 춤추면서 이별을 맞이하는 장면은


그만큼 시간이 정말 많이 흘렀단 것도 느껴졌고,,

가오갤과 함께 했던 시간이 새삼 오래 됐단 것도 느껴졌다.

슬픔을 밝음으로 승화시키는 가오갤만의 아름다운 이별도 여전하단 걸.


가오갤 시리즈는 마블과 떼어놓고 봐도 정말 완벽한 3부작 시리즈였으며

자신들만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자신들만의 이야기로 엔딩을 맞이한 거 같아

온전히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 거 같아서 정말 보기 좋았다.


특히 콜라보로 정신 없는 요즘 같은 마블에선 더더욱.


언젠가 또 다시 볼 수 있길

잘가 가디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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