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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mie Sep 26. 2018

비 오는 날, 뉴욕을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

뉴욕 여행 중 비가 온다면? 추천하는 가볼만한 곳들


내가 사는 곳에도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 아마 가까운 거리의 뉴욕도 그러한 듯, 오늘따라 블로그 검색 유입에 비 오는 날 뉴욕, 뉴욕 비올 때, 등의 검색어들이 많이 눈에 띈다. 그래서 정리해 보는 비 오는 날, 뉴욕을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 뉴욕을 여행하던 중 비가 내린다면 급하게 계획을 변경하여 가볼만한 곳들을 추천해 보려고 한다.




박물관과 미술관_The MET, MoMA, 자연사박물관, 구겐하임 미술관 등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역시 뉴욕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찾는 것이다. 언급한 곳들 외에도 뉴욕에는 미술관이나 박물관들이 정말 무척 많다. 이런 곳들은 일단 입장만 하고 나면 장시간 실내에만 머물 수 있기 때문에 비 오는 날 찾기에는 최고인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다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비 오는 날 유독 입장하는 줄이 길다고! 이런 점은 감안하고 조금 일찍 움직일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참고로 기존에 기부금 입장이 가능했던 The MET은 2018년 3월 1일부로 기부금 입장 제도가 사라졌다.



이 곳은 The MET이라고 불리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Metropolitan Museum of Art. 원래는 기부금 입장이 가능했던 이 곳의 입장 정책이 바뀐다는 소식은 현지에서도 화제였던 것 같다. 내가 이 소식을 처음 알게 된 것도 누군가가 호들갑스럽게 얘기해 줬기 때문이니까. 뉴욕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나, 뉴욕을 포함한 인근의 세 주 (Tri-state area: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주)에 있는 학교의 재학생들의 경우 여전히 기부금으로 입장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관광객들은 모두 정상적인 요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뉴욕을 여행하는 데에 있어 아쉬운 점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곳은 내가 뉴욕에서 가장 사랑하는 장소 뉴욕 현대미술관 (MoMA: Museum of Modern Art)이다. 비가 내리면 이 경치도 훨씬 더 멋스럽겠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Grand Central Terminal + 뉴욕 공립 도서관 New York Public Library


실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과 뉴욕 공립 도서관은 도보 5분 거리로 아주 가깝기 때문에 함께 묶어 한나절을 보내기에 괜찮을 것 같다.


먼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Grand Central Terminal. 나는 뉴욕에 가기 위해서는 항상 그랜드 센트럴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 곳이 그리 유명한 곳인지도 몰랐었는데, 알고 보니 이 곳도 아주 좋은 관광 포인트였다. 실제로 내부에 구경거리가 꽤 많기도 하다. 



미드 가십걸 Gossip Girl의 첫 에피소드에서 세리나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장면으로 유명한 이 곳. 언제나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천장의 별자리 천장화가 유명하다.



사진은 마그놀리아만 찍었지만 그랜드 센트럴에는 꽤 유명한 음식점들이 모여있다. 그 유명한 Shake Shack도 이미 입점되어 있고, 뉴욕 내에서 좀 잘 나간다는 집들 여럿이 이 곳에도 체인을 넣어두고 있기 때문에 맛보기로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여긴 그랜드 센트럴 마켓. 사람들로 항상 북적이는 곳. 현지인들도 와서 이런저런 식재료들을 사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빵이나 샌드위치, 초밥 등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먹거리들도 있고, 향신료, 치즈, 과일, 해산물 등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TV에서만 보던 미국 마켓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는 느껴볼 수 있다.


다음으로 찾을 뉴욕 공립 도서관 New York Public Library은 영화 섹스 앤 더 시티 Sex and the City에서 캐리와 빅이 결혼을 할 뻔했던 장소로 나온 바 있다. 영화에서도 참 예쁘게 나왔었지! 이 곳은 도서관이지만 대중들에게 입장을 허용하고 있으므로 부담 없이 들어가 볼 수 있다. 내부에는 정말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정숙해야겠지만. 간단한 짐 검사를 거치고 입장해 보면 도서관 내부가 정말이지 멋지기 때문에 한 번쯤은 들어가 볼만한 장소라고 생각한다. 기념품 샵이 있어서 마음에 드는 기념품을 구입하거나 그냥 구경만 해볼 수도 있고, 비가 많이 내려서 좀처럼 다시 외부로 나가기가 싫다면 어디 한자리 잡고 앉아 책을 좀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정말 뉴요커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들 것도 같다.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었던 어느 날, 뉴욕 공립 도서관을 지나려는데 뉴욕 공립 도서관의 마스코트인 사자상에 귀여운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있는 걸 발견하고 반가워 찰칵 찍어보았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관람


언젠가 뉴욕을 가기로 하고 호텔 예약까지를 다 마쳐두었는데 마침 그때 뉴욕에 비가 올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가장 먼저 어떤 뮤지컬을 봐야 할지 고민했었다. 나야 워낙에 뮤지컬을 좋아하기 때문에 강력 추천하고 싶은 일정이지만, 평소 뮤지컬에 관심에 없어 계획하지 않았더라도 비 내리는 날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봐도 좋을 선택지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여기는 뉴욕이고, 뉴욕을 얘기할 때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빼놓을 수는 없을 테니까!



한국에서도 이미 유명한 뮤지컬들. 사진은 위에서부터, Cats, The Phantom of the Opera, Kinky Boots, Wicked. 한국에서 이러한 작품을 이미 본 적이 있다면 익숙한 스토리여서 언어의 장벽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 본 것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겠지? 이 것들 외에 라이언 킹이나 알라딘 같은 작품들은 영어가 아주 편하지 않더라도 보기 좋다고들 알려져 있다.



뉴욕에서 뮤지컬을 저렴하게 보는 방법은 로터리, 러시 티켓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비가 내리는 것을 알았을 때, 당일에 급하게 티켓을 구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타임스퀘어에 있는 tkts 티켓 부스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 곳에서 당일 공연 티켓을 약 5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항상 갈 때마다 줄이 너무 길어서 놀라게 되지만 빠르게 줄이 줄어들고 아주 인기 있는 공연이 아니라면 (대표적으로 라이언 킹 같은...) 대부분의 공연의 저렴한 티켓을 얻을 수 있다.




첼시 마켓 Chelsea Market  + 휘트니 뮤지엄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뉴욕 여행의 필수 코스인 첼시 마켓 Chelsea Market을 미리 가보지 않았다면 비가 올 때 들르는 것도 좋은 전략일 수 있겠다. 



첼시마켓에서 가장 핫한 두 곳이라면 랍스터 플레이스팻 위치 브라우니 일 듯. 그렇지만 이 두 곳 외에도 보고 즐길거리가 참 많다. 때마다 다른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서 기회가 좋으면 다양한 체험을 해 볼 수도 있다. 여기저기 방황하며 간식거리 사 먹는 재미도 쏠쏠하고 은근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장소들도 많다.


첼시 마켓에서 뉴욕의 유명한 현대 미술관인 휘트니 뮤지엄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까지 도보 8분 정도로 아주 가깝기 때문에 첼시 마켓을 들르는 김에 함께 들러도 좋을 코스인 듯.




브루클린 브루어리 Brooklyn Brewery


마지막으로, 한국에서도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맛있는 맥주 브루클린 브루어리 Brooklyn Brewery의 브루어리를 직접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서 지하철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나 역시 비 내리는 날 뉴욕 여행을 계획하면서 들렀던 곳이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만족 이상이었던 곳.



유명 브루어리니까 당연히 투어도 진행한다. 평일에는 유료인 투어가 주말에는 무료 (대신 주말에는 투어 중 맥주 테이스팅을 하지 않는다). 바쁠 때는 밖에 줄을 길게 늘어선다고 하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내가 갔던 날은 사람이 많지 않았다. 나는 주말 무료 투어에 참여해 보았는데, 투어 할 때 볼 수 있는 공간들은 주간에는 실제로 맥주를 만들기 위해 움직이는 기계들로 가득하다! 다른 맥주가 유명하다는 나라들에서 가 볼 수 있는 브루어리들처럼 보여주기 식 공간이 아니라, 정말 생생한 공장 내부를 엿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참고로 평일 유료 투어는 15달러 정도로 조금 비싼 듯 하지만, 말했듯 맥주 테이스팅도 할 수 있고 기념품으로 맥주잔도 준다고 하니까 해볼 만한 것 같다. 평일 투어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데 웹사이트에서 예약까지 진행할 수 있다 (Brooklyn Brewery Website).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5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고 한다.



그리고 대망의 맥주! 다양한 맥주들을 현장에서 사 마실 수 있다. 맥주는 토큰으로 교환하는데 토큰 하나가 $5 (한 번에 5개를 구입할 경우 20 달러)! 토큰으로 맥주를 교환하기 전에 이런저런 맥주들의 테이스팅을 바텐더에게 부탁해서 해 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맥주는 SORACHI ACE SAISONDEFENDER IPA.


맥주를 좋아한다면 일부러라도 찾아가 볼만한 곳인데, 비가 내리면 평소보다 사람이 적은 것 같기도 하니 더욱더 가보는 것을 추천! 맥주만 판매할 뿐 안주거리는 전혀 없기 때문에 맥주만 마시기 힘든 사람들은 간단한 안주거리를 미리 준비해 가는 것도 좋다. 주말에는 브루어리 밖에 피자 등을 판매하는 푸드트럭이 와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하지만 내가 갔을 때는 비 때문인지 푸드트럭은 없었다.




이상, 기껏 뉴욕까지 왔는데 비가 내린다니! 어느 정도는 짜증 섞인 마음으로 어딜 가면 좋을지 찾아보고 있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비 오는 뉴욕을 여행하는 다섯 가지 방법을 정리해 보았다.



비 오는 뉴욕의 풍경 사진도 몇 장. 아무튼 결론은, 뉴욕은 비가 내려도 좋더라! 하는 것이다. 짜증스러운 마음을 조금 내려두고 주변을 살피면 관광객 모두가 내리는 비는 아랑곳 하지 않고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즐겁게 뉴욕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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