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일기]
지방대학 교수로 산다는 것

-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삶을 공유하며

by Chemifessor

지방대학의 어려움

지방의 작은 대학, 그것도 순수 학문의 교수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많은 어려움과 마주하는 일이다. 최근 몇 년간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학령인구 감소'라는 말이다. 인구 감소, 심하게 인구 절벽이라고 일컫는 인구 구조의 변화가 대학의 존폐를 결정짓는다는 말이 이제는 현실이 되었다. 학생 수가 부족해지면서 대학의 필요성 자체가 의문시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각 대학들은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고, 교수들 역시 학생을 모집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학생 모집을 위한 치킨 게임을 하고 있다. 정부는 '글로컬 대학' 프로젝트를 통해 여러 학교를 통합하려 하고 있고, 갖가지 평가를 통해서 수준 미달인 학교는 폐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이공계에서 연구를 지속하려면 양질의 연구 인력과 충분한 연구비가 필요하지만, 정부의 연구비 삭감으로 인해 지방의 소규모 대학에서 연구를 이어가기란 점점 더 어려운 실정이다. 더욱이 지방대 교수로서 양질의 연구 인력을 확보하는 일도 쉽지 않아 해외 연구 인력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기초 학문은 정부와 학생들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어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여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언젠가는 기초 학문이 빛을 보는 날이 오리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주변의 걱정과 한계

종종 주변에서는 이런 말을 듣는다.

"그 학교에서는 그런 연구 못 해. 그러니 얼른 연구 주제를 바꿔서 논문이 많이 나오는 분야로 옮겨."

참 쉬운 말이다. 나도 그러고 싶다. 하지만 내가 쉬우면 남들에게도 쉬운 법이다. 그리고 그런 분야에는 이미 각자의 전문가가 자리 잡고 있다. 내가 새롭게 발을 담글 수 있는 방법은 극히 제한적이다.


새로운 돌파구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새로운 삶의 방향성을 제안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려움'과 '힘듦'이라는 단어는 다소 우리의 삶을 가슴아프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삶을 살아야 또 아름다운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는 말도 된다. 나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도전하고 있다는 점에 만족하기로 했다. 이제 더 이상 좌절이나 절망하지 말고, 현재 나의 위치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 보기로 했다. 그 첫 단추가 글쓰기이다. 글을 통해서 나를 돌아보고 인터넷상에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하려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지방대 교수로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공유하려 한다. 언젠가는 나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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