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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학실험실의소녀 Apr 14. 2023

독서 활동 시 책 선택 기준

연구자는 모든 논문 내용을 다 읽지 않는다.




따뜻한 봄 햇살 아래 부드러운 책장 한 장 한 장 넘기는 맛으로 독서 활동을 즐깁니다.

좀 더 넓은 책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관점 교류를 하고 싶어 독서 동아리 모임 활동도 참가하고 있습니다. 한 번은 각자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읽은 책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자리였습니다.















5명이 참석한 모임에서 각자 1-2권의 책을 추천하다 보니 흥미로운 책 목록만 벌서 10 권이 나왔습니다. 대형 플랫폼에서 관심 있는 도서를 검색하면 연관 도서 혹은 추천 도서로 또 10 몇 권이 나옵니다. 이렇게 읽어야 할 책, 관심 있는 책, 알아두면 유용한 책 등의 리스트만 뽑아보니 무려 100권이 넘게 리스트가 만들어집니다. 등산 할 때 올라야 할 산이 너무나 높고 힘든 코스일 경우 감히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고 나 스스로를 낮춰서 저건 내가 할 수 있는 난이도가 아니다. 혹은 다음에 준비되면 생각해 보자는 식으로 도전의 기회를 지연하게 됩니다. 누군가는 눈앞에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을 때 오히려 힘을 내고 불타올라 승부욕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저는 내가 감히 도달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일 때면 오히려 쉽게 포기합니다.

그래서 독서 모임이나 도서관 혹은 서점에 갔다 오면 읽어야 할 책,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이 무한대로 눈앞에 놓여 있어 또 다른 압박감과 스트레스로 다가옵니다.

 

과학자들은 연구를 할 때 모든 연구과정은 기존 연구 논문의 내용을 참고해 갑니다. 과학논문에는 반듯이 인용이 표기되기 때문에 하나의 문장에 적게는 한 편 혹은 수십 편의 레퍼런스가 달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논문 하나를 읽을 때 참고문헌의 다리를 건너고 건너고 건너고 하다 보면 읽어야 할 논문의 양이 산더미처럼 쌓이게 됩니다. 논문 파일을 끊임없이 다운로드하다 보면 한 편당 대략 5천 자의 영문이라고 감안하면 금방 5만 자 20만 자 50만 자의 글자를 접하게 됩니다. 사실 연구 논문 작성할 때 참고문헌으로 명시된 리스트 20-60개의 논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완독 해서 읽었던 건 아닙니다. 나에게 필요한 내용 혹은 확인하고 싶은 사항만 찾아 짧게 단편적으로 보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의 경우 논문을 읽다가 참고문헌의 늪에 빠지게 되면 저만의 기준으로 논문의 늪을 빠져나오려 합니다.

1.     최신 내용: 연구 분야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제가 속한 화학 및 생물학 분야에서는 굉장히 빠르게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5년 전의 연구와 지금의 연구만 봐도 기술적 갭 차이가 상당합니다. 그래서 최소 3-5년 이내에 출간된 자료를 참고하고 있습니다.

2.     필요한 부분만 확인: 내가 궁금한 내용은 삼각 형인데, 다른 연구 논문에서는 삼각형을 세분화시켜 이등변 삼각형, 정삼각형으로 분류하여 세부 실험을 하여 기술한 경우 저는 저에게 필요한 내용만 확인하고 넘어갑니다. 보통 연구 논문은 pdf 파일로 확인하기 때문에 ctrl+F를 눌러 핵심 키워드 내용만 확인하고 넘어가기도 합니다.

3.     출판사 확인: 전 세계에는 정말 다양한 연구논문 출판사가 있습니다. 저는 동일한 기술이어도 제 연구 주제와 흡사한 내용을 진행한 출판사를 참고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4.     실험 디자인 매칭: 참고문헌 리스트에는 해당 학술지마다 표기 기준이 다르지만 대부분 학술지에 출판된 연구 논문 제목이 같이 노출됩니다. 제 실험 디자인과 거리가 먼 경우 읽어야 할 리스트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납니다.

 

매일 컴퓨터랑 같이 하는 일이 연구 논문 조사 및 연구 논문 읽기이다 보니 나름 저만의 가지치기 방식 혹은 자료 선별 방식이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책 읽기와 친하지 않다 보니 책 읽기 기준이 아직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책 읽기 전 책 선정 기준이 어떻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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