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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유 엄마 Sep 07. 2020

부모와 함께하는 언어놀이(24-30개월)

언어재활사가 알려주는 연령별 언어놀이_11

언어발달 연령(24-30개월)

[수용 언어 증진 활동]

아이들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많은 이해 어휘를 확보하고 있는 시기이다. 이때 범주별로 이해 어휘들을 묶어주거나 상위 어휘와 하위 어휘의 개념, 세부적으로 사물을 표현하는 어휘 또는 사물의 기능을 이해 가는 것 등의 활동 등을 활용하면, 아이들의 이해 어휘능력을 확장시켜 줄 수 있다.

활동 1. 세부 신체 부위 이름 알기
: 눈, 코, 입과 같은 보다 세부적인 신체부위의 이름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얼굴을 만지며 턱, 볼, 인중, 눈썹, 이마 등의 이름을 알려주고, 옷을 갈아입히며 팔꿈치, 무릎, 손목, 발목, 허벅지, 등, 어깨 등의 이름을 알려준다.

활동 2. 익숙한 물건의 기능을 이해하기
: 아동에게 익숙한 장난감, 음식, 옷 등의 사물에 대해 기능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을 들어, 먹는 것, 입는 것, 노는 것 등의 범주 별로 사물을 나눌 수 있도록 묶어주고, 사물에 대한 기능도 알려준다. 티셔츠, 바지, 팬티, 양말, 잠바, 목도리, 장갑 등의 의복 관련 어휘를 알려주고, 옷을 입혀주면서 '손이 시리지 않게 잡 갑을 끼자, 신발을 신기 전에 양말을 신자.'등의 언어 자극을 들려준다.
    
활동 3. 크기의 개념을 알려주기
: 같은 물건이지만 크기가 다른 2개의 물건을 아동에게 보여주고, '큰 자동차, 작은 자동차'라고 말하며 크기의 개념을 알려준다. '크다, 작다'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단계에서는 큰 인형에게는 큰 신발을, 작은 인형에게는 작은 신발을 신기도록 준비해주어서 크기의 차이를 알려주어 상황과 낱말을 연결시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표현 언어 증진 활동]

어휘 폭발기를 거치며 표현할 수 있는 어휘가 증가한 아이들은 이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단어들을 나열하여 문장을 만들게 된다. 이때 부모가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흡수할 수 있는 의미 관계를 나타내 주는 문장 형태와 다양한 의문사 질문을 활용해주는 것이 좋다.  

활동 1. 50개의 표현 어휘를 활용하여 2-3개의 단어로 된 구나 짧은 문장 사용하기
: 이 시기의 아이들은 보통 표현할 수 있는 단어의 수가 50여 개를 전후하게 된다. 표현 어휘의 수는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90% 이상의 아이들은 18개월 전후로 '어휘 폭발기'의 시기를 거쳐 표현할 수 있는 어휘의 수가 증가하게 된다. 50여 개가 되면, 아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단어들을 붙여서 서서히 문장으로 언어를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이때 아이들에게 2-3개 단어로 구성된 문장을 유도하기 위해서 부모는 역할놀이나 일상의 루틴 속에서 의미 관계를 포함한 문장을 활용해서 대화를 유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유자+소유' 의미 관계를 활용해서 '아기 양말', '엄마 신발'의 문장을 들려주며 아이의 옷을 입히거나 신발을 신겨준다. '행위자+행위' 의미 관계를 활용해서는 인형을 가지고 역할놀이를 하면서 상황에 맞는 행위를 표현해 줄 수도 있다. '엄마 먹어, 아빠 일어나, oo 씻자)'의 의미 관계를 포함한 문장을 활용해서 대화를 유도해준다.

활동 2. 의문사 질문하기
: 아이와 함께 하는 모든 시간에 부모는 의문사 질문하기를 통하여 아이와 대화를 유도해 볼 수 있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단답형으로 대답이 가능한 질문인 '무엇, 누구, 어디' 의문사를 주로 사용한다. '언제, 어떻게, 왜'의 의문사는 보다 추상적인 사고능력이 가능한 이후에야 보다 정확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이로 하여금 대답하는 상황에서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무엇, 누구, 어디'의 의문사를 통해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운 질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한 가지 주의하여야 할 사항은 부모가 아이에게 건네는 언어의 대부분이 질문으로 시작해서 질문으로 끝나면 안 된다. 또 아이에게 같은 질문을 한 두 번 질문했을 때 아이가 대답하지 않는다면 부모가 아이의 대답을 대신해주는 것으로 상황을 넘겨야 한다. 반응하지 않는 아이에게 대답을 유도한다며 따라 말하기를 매 순간마다 강요하는 것은 아이를 질리게 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되어버릴 수도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떠들며 언어의 날개를 활짝 펼치는 이 시기에는 부모가 민감한 자세로 아이의 언어를 자극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가 있다.


이 시기 아이의 이해 언어능력을 향상해주는 언어의 팁은 바로 하나의 개념에 대한 끊임없는 연결고리이다. 아이들은 하나의 단어에 대한 개념을 이해할 때, 처음에는 상위 언어적이거나 가시화적인 큰 덩어리로 단어를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다가 서서히 인지 능력이 발달하면서 하나의 단어 안에 세부적으로 나눠지는 개념이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즉 단어들 간의 상하구조의 배열이나 범주적인 개념들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능력이 점차 갖춰지는 이 시기에는 아이가 알고 있는 하나의 단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어휘들을 연결시켜주는 것이 좋다. 마치 마인드맵을 그리듯 중심이 되는 키워드를 중심핵으로 잡고 그 키워드와 연결되는 단어들을 거미줄을 치듯 연결해주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키워드가 범주어가 된다는 것을 이해하고, 상위 개념과 하위 개념을 학습하게 된다.


다음으로 표현 언어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언어의 팁은 언어의 붕어빵 틀 만들어주기 활동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부모는 보통 2,3 단어를 조합한 짧은 문장으로 질문을 하거나 대답을 제시해 주게 된다. 간혹 어떤 부모들은 짧은 문장으로 표현은 하지만 아이에게는 어려운 수준으로 언어를 제시하기도 한다. 부모가 아이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짧은 문장으로 제시는 하지만 아이들이 대답하기에는 어려운 질문인 경우가 많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의문사 질문은 '무엇, 누구, 어디'가 포함된 문장의 형태이다. '이게 뭐야?', '저 사람은 누구야?', '여기 어디야?'등과 같은 문장 말이다. 아이들은 앞의 질문을 듣고 한 단어로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다. 혹은 부모가 제시한 문장의 틀을 유지해서 '이건 까까', '저 사람은 아빠야', '여기 병원'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가 '언제 갈까?', '이제 어떻게 하지?', '왜 그래?'등과 같은 의문사 질문을 할 때 아이가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과관계의 개념', '추론적인 사고' 등과 같은 인지 발달이 선행되어야 가능하다. 눈치껏 부모가 하는 질문의 의도를 아이가 파악했다고 하더라도 질문에 적절한 단어들을 나열할 수 있는 능력이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에 대답하기가 어렵다. 이런 경우, 표면적으로는 아이가 멍하게 있는 것 같아 보여도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단어들을 붙였다 뗐다 하면서 적당한 말들을 고르는 중일 가능성이 크다.


이때에는 다양한 의미 관계를 제시해주는 것보다는 하나의 의미 관계의 형태를 사용해서 다양한 단어로 바꿔서 제시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더 효과적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의미 관계 형태는 '소유자+소유', '행위자+행위'의 형태이기 때문에 이것을 다양한 상황 속에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 옷을 갈아 입히며 '우리 규하 팔, 우리 규하 바지'라고 말해주거나 아침밥을 먹으면서 '규하 꺼 포크, 엄마 꺼 포크, 규하 꺼 작은 밥그릇, 아빠 꺼 큰 밥그릇'이라고 말해준다. 혹은 출근하는 아빠와 인사하며, '아빠 잘 가, 아빠 안녕'이라고 말하거나 아이와 그림을 그리며 '규하 하트 그려, 엄마 색칠해' 등과 같이 말해준다. 앞의 예시들을 좀 더 간단하게 정리를 해보자면 '소유자+소유'는 '사람' 다음에 '사물'을 붙여주는 것이고, '행위자+행위'는 '사람' 다음에 행위를 나타내는 '동사'를 붙여서 말해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부모가 아이의 언어를 자극시켜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현재 아이의 언어능력 수준에서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단서와 자극들을 적재적소에 제공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이의 내면에는 적어도 표현 어휘의 5배 이상의 언어가 존재한다.
이해 언어 능력이 탄탄하게 자리 잡을수록 아이들의 표현 언어 능력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Reference-
김영태(2002). 아동 언어장애의 진단 및 치료. 서울: 학지사.
김영태, 이영철 편역(1992). 조기언어교육 프로그램. 서울: 특수교육.
Eric J. Mach & Russel A. Barkley(2006). 아동정신병리, 시그마프레스.

그림출처: by 초록 담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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