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작가아빠의 캐나다 초등학교를 알려주마 시리즈 4
이 말인 즉, 아침마다 아이들의 도시락을 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학부모에게는 상상도 못 할 일일 것이다.
몇몇 사립학교는 있다고는 하나 카페테리아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도시락을 싸야 한다.
그리고 핫런치데이라고 해서 피자나 멕시칸 또는 초밥류 정도를 미리 주문을 해놓으면 자원봉사 학부모들이 따뜻한 급식을 나누어 주는 날이 있다.
물론 유료이다.
이런 날도 간식은 따로 싸야 한다.
초등학생의 도시락은 점심도시락과 간식의 두 가지로 준비해야 한다.
캐네디언의 경우, 도시락은 샌드위치나 샐러드를 간식은 간단한 과자나 야채나 과일 등을 주로 준비한다.
우리 집 아이들의 경우 처음에는 위화감을 주지 않기 위해 샌드위치 같은 것들을 위주로 했다.
첫째의 경우 누가 뭐라든 지가 먹고 싶은 것들을 싸가서 먹지만 둘째는 여자아이라 그런지 주변의 시선에 민감했고 김밥을 싸간 날에 옆의 아이가 참기름 냄새에 코를 감싸 쥐는 바람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었다.
하지만 2학년, 4학년인 지금은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싸가는데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오므라이스와 김밥 등이다.
우리 아이들은 샌드위치를 안 좋아하고 거의 밥류를 원한다.
영어가 익숙해져 대화가 통하고 몇 년을 같이 보낸 친구들이다 보니 서로 이해를 해주고 재미있게 넘기는 듯하다.
간식은, 채소와 과일 그리고 패키지 상태의 과자류를 준비한다.
리세스타임에 간식을 먹는데 아이들의 교실밖으로 내보낸 뒤 문을 닫아버리기 때문에 애들이 들고 다니면서 먹기 편한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
자, 그래서 경험에 의한 조언을 한다면,
처음에는 캐네디언과 별반 다르지 않은 메뉴로 구성한다.
참기름을 바른 김밥이나 김치등은 당연히 피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 아이들이 친구가 생기고 영어가 익숙해지면 본인들이 원하는 것들을 싸주면 된다.
아주 중요한 한 가지 유의해야 하는 점은 클래스마다 알러지 경고가 있다.
학생이나 교사 등이 가지고 있는 알레르기를 공지해 두는데 여기에 포함된 것은 도시락으로 싸갈 수 없다.
아들이 1학년이었을 때는 땅콩, 참깨, 우유, 그리고 계란알러지가 있었고, 4학년인 지금은 그것들에 오렌지까지 포함된다. 선생님이 오렌지 알러지이다.
이 정도 되면 싸갈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딸기잼 샌드위치 정도?
그래서 요즘은 주로 유부초밥이나 볶음밥을 점심으로 준비한다.
며칠 전 월마트에 갔다가 아이들이 친구들이 이런 걸 점심으로 싸 온다고 해서 산 것들이 있다.
맛은 없어 보이드만 재미있어 보였나 보다.
가끔 사주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 각자 3개 9달러짜리 상품을 고르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나름의 원칙을 정리해 보자면,
냄새나는 음식은 싸지 않는다.
다양한 색감의 재료를 사용하여 화려하게 보이도록 한다.
되도록이면 도구를 쓰지 않는 음식으로 한다.
간식류는 캐네디언 아이들의 것과 비슷한 것으로 한다.
야채와 과일을 골고루 한다.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의 도시락이란 게 남겨 오면 속상하기도 하고 너무 진지해지면 피곤해진다.
서로 맞춰가다 보니 요령도 생기고 무엇보다 재미있는 점심시간을 가장 원하는 것 같으니 가끔 기성 상품도 섞어주고 좋아하는 간식을 넉넉히 넣어주면 친구들과 바꾸어 먹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캐나다 초등학교에서의 점심시간이란,
단지 식사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친구들과 모여 점심을 먹으며 사회성을 기르는 시간이다 보니 공감대를 만들어 주는 요소, 예를 들면 같은 간식, 특이한 간식, 한국 과자 등도 좋은 요소가 될 수 있다.
사실 캐나다 초등학교는 놀고먹는 것이 대부분의 일과이다 보니 도시락이 비어서 오면 오늘도 잘 놀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됐지 뭐.
캐나다 초등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경험에 근거하여 아는 만큼만 성실하게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