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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철원 Apr 24. 2024

컴퓨터와 처음 만나던 날

신세계

<한 권으로 배우는 도커 & 쿠버네티스> 라는 책을 쓰면서 예전 일들이 많이 생각 났다.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열심히 하고 좋아했던 분야가 2개 정도 있다. 하나는 통계학이고 하나는 컴퓨터 공학이다. 통계학은 내가 학교를 다니면서 전공했던 분야이고, 컴퓨터 공학은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독학한 분야이다. 지금까지의 책은 통계학과 컴퓨터 공학이 적절히 섞여있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 출간하는 <한 권으로 배우는 도커 & 쿠버네티스>는 컴퓨터 공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책이다. 




통계학을 전공할 당시의 나는 그저 통계 이론을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컴퓨터보다는 주로 종이와 펜으로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고, 컴퓨터로는 R이나 Matlab을 활용해서 통계 계산을 하는 용도로 사용했다. 그러던 중 유학을 떠나게 되었고, 유학 생활 중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일에 지원했다. 내가 하게 된 일은 해양학과에서 파도의 흐름을 예측하는 일이었다.




그 날부터 내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통계학이라는 틀에 갖혀있던 나에게 해양학과는 신세계였다. 연구실에는 실제 파도를 실험하기 위한 환경이 세팅되어 있었고, 학과의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중국인이었던 통계학과와는 달리, 여러 인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연구실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운명적으로 리눅스라는 운영체제를 만나게 되었다. 




지금까지 아무 생각없이 사용했던 컴퓨타가 그 날부턴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다. 컴퓨터 전원버튼을 누르면 어떤 일이 생기는건지, 내가 키보드의 자판을 누르면 어떻게 그 값이 화면에 출력되는지, 컴퓨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궁금했다. 그 당시 리눅스라는 운영체제 이외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을 만큼 재밌었다. 그 전까지만해도 통계학이 가장 재미있는 분야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날 이후에는 컴퓨터 공학 전공할 걸 그랬나? 지금이라도 전공을 바꿔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훗날, 한국에 돌아오고 취업을 할때도 통계학보다는 컴퓨터 공학적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았던 것 같다. 내가 판교로 갔던 것은 예견된 일이었을까.




이번 책이 나오기 전까지 내가 집필했던 도서들을 보면 확실히 통계학적인 지식과 컴퓨터공학적 지식들이 융합된 책들이 많았다. 선형대수, 확률, 통계와 같은 이론부터 머신러닝, 파이썬에 이르는 컴퓨터 공학적 지식까지. 지금까지 써온 책들은 마치 내 삶의 궤적을 보여주는 듯 했다. 마치 장철원이라는 사람이 살면서 공부했던 분야들을 한데 모은 느낌이랄까. 그러나 자세히보면 아직까지는 통계학의 비중이 더 높다고도 말할 수 있다. 지금까지 쓴 책들에서 컴퓨터 공학적 지식은 통계학 이론이나 머신러닝 이론을 파이썬으로 구현하거나 라이브러리를 통해 원하는 목표을 달성하는 형태로 집필되었다.




반면, 이번에 출간되는 <한 권으로 배우는 도커 & 쿠버네티스>는 클라우드, IT인프라 관련 도서이다. 이 책은 지난 책들과는 다르게 처음으로 통계학이나 수학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는 책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에서 개발자로서의 삶을 녹여낸 책이다. 나는 IT 개발 분야 중에서도 운영체제와 커널과 관련된 분야를 좋아한다. 그래서 예전에 IT 보안 분야에서 일하기도 했었는데, 이러한 성향은 도커 쿠버네티스와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을 집필하면서 너무 즐거웠다. 




도커와 쿠버네티스에는 컨테이너라는 가상환경이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등장한다. 그렇다면 가상환경이란 무엇일까? 영화 매트릭스를 보면 가상환경 개념이 등장하는데,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는 하나의 시뮬레이션이며, 이러한 시뮬레이션이 가동중인 지구는 여러개가 존재한다는 내용이다. 도커와 쿠버네티스에서 말하는 가상환경도 이와 비슷하다. 도커와 쿠버네티스를 활용하면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는데 한결 수월해지는데, 영화 속 컨셉을 생각하며 컨테이너 환경을 다루면서 여러가지 재밌는 상상을 하곤 했다. 




< 한 권으로 배우는 도커 & 쿠버네티스 > 책 표지에는 도커와 쿠버네티스를 상징하는 컨테이너와 배, 항구, 바다 등이 표현되어 있는데, 내가 컴퓨터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이 해양학과임을 생각하면 의미도 있고 멋스러운 부분이다.  Docker와 Kubernetes라는 영문을 꼭 넣고 싶었는데, 이는 외국인이 보기에도 어떤 책인지 한번에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어느 덧 다섯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매번 새로운 책이 출간 될때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어서 좋았따. 이번에도 도커와 쿠버네티스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모아 담았다. 도커와 쿠버네티스는 진입 장벽이 조금 있는 편인데, 최대한 자세히 그림으로 원리를 설명하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그저 도커와 쿠버네티스의 원리를 이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서비스를 배포하는 실습을 추가함으로써 실제 사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게 구성했다.

<한 권으로 배우는 도커 & 쿠버네티스> 

현재 예약 판매중! 

2024년 4월 29일 정식 출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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